하드에 쌓인 롬파일 정리하다가 눈에 띈 물건 하나.

서기 2010년, 전세계는 대불황에 휩쓸리고, 일본도 예외없이 경제붕괴 위기에 직면. 그리고 2020년에는 후지산의 대분화로 일본 곳곳이 초토화되고 만다.

어찌어찌 큰 피해는 면한 도쿄시티지만 행정과 경찰은 기능을 잃고, 폭력과 무법이 활개치는 거리에는 조직 간의 다툼 끝에 이들을 모두 통합한 거대 폭주족 단체 '미신(美神)'이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타이틀 한가운데 떠억 박힌 한 글자, '족(族)'!!

게임 내용은 배틀 레이싱 비스무레한 달리기 파트와 횡스크롤 진행형 액션의 짬뽕물.
명색이 폭주족인데 공사장에서 곡괭이 내팽개치고 달려온 듯한 저 옷차림은 뭐냐... 참고로 스샷의 적 캐릭터는 전부 여자(!!).


게임 본편은 특별히 설명할 것도 없는 평범한 물건이지만, 프롤로그가 나름대로 인상에 남았다고 할까. 이렇게 북두권스러운 분위기로 시작할 때는 연도나 지역 설정은 적당히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구체적으로 딱 지정해 주었고, 게다가 시간이 지난 현재 상황과 얼추 맞아떨어지는 걸 보니 기분이 묘하군.
세계 경제위기는 현재진행형이고, 얼마 전에 일본에서 화산이 터졌다고 했으니. 덕분에 인심 흉흉하기로는 게임 속 세상보다 못할 게 없고. 적어도 도입부 자체는 뜬금없이 똥폼만 잡는 수준에서는 벗어난 셈.
발매 후 15년이 흐른 지금, 제작자가 이 오프닝을 다시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감상을 들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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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
조용한? 일상2009. 2. 16. 22:21
거실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29인치 볼록 TV. 성내동 예전 집에 갓 이사왔을 때, 엑박 장만하고 모니터 겸용으로 재활용센터에서 들여온 중고품이다. 그때가 월드컵 전이니 햇수로는 8년, 센터에서 정비도 잘 해 주어서 잔고장 없이 지금껏 잘 쓰고 있었는데...

집에 와 보니 드라마 소리가 들려와야 할 거실이 조용. TV는 꺼져 있고 리모콘 건전지 부분이 열린 채 전지들은 뽑혀 있다.

-어머니, TV 어디 망가졌어요?

-갑자기 리모콘이 안 된다. 아침까진 잘 켜지더니만...

-전지가 다 된 게 아니고?

-새걸로 갈아끼워 봤는데 안 먹어.

그렇다면 가능성은 대략

1. 전지 불량

2. 리모콘 송신부 고장

3. TV 수신부 고장

4. 나 이제 갈 때가 됐으니 새걸로 하나 사쇼

휴일을 이용해서 온 집안에 있는 건전지(새거 포함)를 싹 긁어모아 하나씩 테스트해 봤지만 무소식. 화면이 변색되거나 주사점이 죽거나 하지도 않고 깨끗하게 잘 나오니 본체 문제도 아닌 모양이고.
결론은 2번 아님 3번인데, 리모콘이 문제면 마트에서 범용 리모콘 사다 어찌어찌 해 보련만. 알아보고 싶어도 산동네 아파트 부근에 변변한 전파상이 있어야지.
결정적으로 이게 대우전자 물건이라서... 운좋게 수리센터를 찾아도 10년은 넘은 모델이 부품이나 제대로 남아있을지.

이 참에 벽걸이TV로 교체... 를 주장하는 건 무리일 것 같고.
아씨 갑갑해. 어디가 문제인지 알아볼 방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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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
조용한? 일상2009. 2. 16. 09:19
아픈 사람 본인도,
곁에서 지켜보며 보살피는 가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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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
취미생활2009. 2. 10. 18:09
한동안 주문 안 하고 있던 일판만화책. 슬슬 신간 때도 됐고 해서 한꺼번에 주문하려고 봤더니

만화책은 기본이 만원 이상. 정기연재 단행본이 아닌 단편집이나 앤솔로지는 만원대 중반이 훌쩍...

이건 작년 이맘때 주문 내역. 수량은 더 많은데 가격은 싸잖아! ⊙_⊙

대충 비교해 봐도 1년 새에 최소 50% 이상, 많게는 2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환율에 민감한 수입품이라 그대로 직격을 받는구만. 저때야 환율이 많이 낮을 때고, 그 동안 물가가 많이 오른 걸 생각해 보더라도 이건 뭐...

모으고 있는 물건들이 하나 빼고는 다 월간연재작이라 발매간격이 긴 게 그나마... 이런 가격으로는 전혀 위안이 안 돼!!
지금껏 모은 게 있으니 허리띠 졸라매고 끝까지 따라가는 수밖에. orz

부탁이니 그냥 조용히 취미생활하게 해 주세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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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속 세상2009. 2. 7. 19:51
주말 먹부림을 위해 친구네 회사가 있는 용산으로 집합!

전자월드 뒤편 골목길 어딘가에 자리잡은 소금구이집. 퇴근시간 조금만 지나면 발디딜 틈도 없이 붐빈다고.

일단 자리에 앉으면 기본(!!)으로 깔아주는 목살 두 덩이. 기름이 빠져 담백하고 쫄깃한 것이 수제 햄 먹는 듯한 느낌.

땅콩크림이나 케찹 대신 마늘 간 소스를 얹어 나오는 양배추와 시원한 된장국.

기름이 적당히 붙어서 사르르 녹아드는 맛이 일품인 항정살. 껍데기도 꼬들꼬들 구워서 순식간에 뚝딱.

고기로 기름 낀 속은 냉면 한 그릇 후루룩 들이키면 사악 내려가고~

땅고기에 이어 2차는 물고기. 부근에서 알아준다는 골뱅이집으로.

씨알 굵은 골뱅이가 접시 한가득. 이만큼 나오면서 가격은 달랑 만원! 사장님 멋쪄!!

주둥이 살을 포크로 고정하고 껍데기를 살살 돌려서 빼내면 원래 모양 그대로 살만 쏘옥~
쫄깃한 앞쪽 살도 맛있지만 구수한 뒷부분 내장이 또한 별미라.

메인안주가 끝내준다고 서비스인 달걀말이를 무시할 수 없지. 웬만한 가게에서 돈 받고 파는 달걀말이보다 양도 많고 단단히 말려 나와서 이걸로도 안주거리는 충분.


오랜만에 치사량 넘겨 마시고 자정 넘어 간신히 귀가. 다음날 속 쓰려 죽는 줄 알았네. =_=
드래곤마운틴엔 용팔이도 많고 맛집도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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