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오프 가다

면접 보고 서울역 북오프로. 개점 극초기에 와 보고 두번째다.
도착하니 11시 남짓. 오전시간인데도 손님이 제법 있는 편. 그 중에 절반 정도는 일본인 아줌마들. 아기들까지 데려와서 별 시시콜콜 얘기를 떠들어대더구만. 설마 이런 데서 원서 집어드는 한국인들이 자기네 말 못 알아들을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렇게 2시간여 동안 서가와 눈싸움하다 지른 것은

지구로…(애장판) 1~3
기억이 정확하다면 전통 시절에 TV에서 틀어줬던 「황금테고리」라는 애니의 일본어 원제목일 터이고, 그 원작이 이거가 되나? 표지를 들춰보니 초판 발행연도가 1977... 확실히 오래되긴 했군.
이래저래 빡셌던 제5공화국이지만, 애니의 경우 정권 초창기에는 오히려 지금보다 검열이나 삭제가 덜한 편이었고, 꽤 다양한 오리지널 애니가 심심치 않게 공중파를 탔다. 유명한 메텔 목욕씬이나 밍키 변신장면을 비롯해서, 명절이나 공휴일이면 초인 로크, 불새, 에어리어 88 등의 명작들을 무삭제 한국어 더빙으로 TV에서 볼 수 있었던 때이기도 하다.(물론 그런 좋은 시절은 얼마 가지 않았다...)

우루시바라 유키 작품집 - 필라멘트
장기연재물 쑤욱 뽑아들기엔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고, 중간중간 이 빠진 거 채우러 남양주 집에서 북오프까지 뻔질나게 들락거릴 처지도 아니고... 결국 알고 있는 선에서 적당히 이름있는 작가 단편집으로 타협.
'충사의 프로토타입 격인 작품'이라... 일단 이녀석부터 읽고 나서 지갑과 상담해 보자.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