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앉은 잿빛 하늘어둠이 대지를 뒤덮고빛바랜 이 세계의 전부가나락으로 무너져'널 지키고 싶어'소망만으로는 내일은 찾아오지 않아가녀린 어깨를 떨며 넌 말했지”잘 있어”라고나를 지킨다는 긍지를 용기로 삼아혼자서라도 싸우기 위해다시 만났을 때나한테 내민 손이이렇게도 가냘프리라고는생각도 못 했지그 웃음에 답하고 싶어너를 만나고서 나는 변했는데되풀이되는 악몽덧없는 희생이 세상의 끝에서몇 번이나 네 주검을 끌어안고흐느꼈는지전해지지 않는 목소리미쳐버릴 것만 같은 무력감바꿀 수 없는 운명소용돌이치는 세계길잡이만을 의지한 채 끝없이 걷고 있어널 지키겠다고 맹세한 그날잊지 않을 거야함께 나눈 약속을 지키기 위해지금도 방황하네오직 하나 남은 소원부디 사라지지 않기를이 앞길에절망만이 남았더라도영원한 고독만이 기다린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