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본 팬픽은 TV아니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의 뒷이야기를 다룬 것입니다. 본편의 결말에 대해 밝히고 있으므로, TV판 원작을 먼저 감상한 다음에 읽을 것을 권장합니다.
앞서 포스팅한 「전학생 마도카」와는 주인공 시점을 달리하는 연작이므로 이쪽을 먼저 읽고 본작을 감상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본문은 백합(Girl's Love) 요소를 약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당 장르/요소에 거부감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하십시오.
-원문 출처 : http://punpunpun.blog107.fc2.com/
분량이 많은 관계로 번역문은 몇 부분으로 나누어 올라갑니다.
-다른 사이트나 게시판, 블로그 등으로의 전재는 금지합니다.
~아침~
눈물.
눈꺼풀에 남은 눈물자국을 닦아낸다.
아아… 그렇게 된 거였구나.
가슴속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여기에 있는 건 그네들이 바란 기적이었어.
굉장해….
이렇게 다시 호무라를 만나기 위해서 난 태어난 거야.
호무라랑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내가 살아가는 의미.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걷었다.
아침햇살이 방 안으로 눈부시게 쏟아졌다.
마미 : 음…… 우웅….
마도카 : 아, 죄송해요. 잠을 깨워서…….
마미 : 카나메…? 아, 어제 우리 집에서 잤지.
마도카 : 네. 덕분에 잘 잤어요.
재워 주신 보답으로 제가 아침밥 만들게요.
마미 : 고마워. 재료는 냉장고에서 꺼내 쓰면 돼.
네 몫도 만들어 둬. 아침 같이 먹자.
마도카 : 고맙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마미 선배는 세면대 쪽으로 걸어간다.
냉장고에서 쓸만한 재료를 꺼내 프라이팬에 불을 붙였다.
'치이익'하고 기름이 데워지는 소리가 식욕을 돋운다.
마미 : 햄에그?
마도카 : 네엣, 정답~
마미 : 후훗, 아케미가 이런 모습 보면 질투하겠어.
마도카 : 그, 그런가요…?
마미 : 엄청 부러워할 거야. 같이 아침 먹은 거 들키면 나중에 무슨 소릴 들을지 모르겠네.
마도카 : 에이, 그건 좀 심했다.
마미 : 그래도 아케미가 네 앞에서 수줍어하는 모습이라니, 상상이 안 가는 걸.
마도카 : 호무라는 착한 아이니까요. 지금도…… 예전에도… 언제나.
마미 : '예전'에도? 설마, 카나메… 너…?
마도카 : 네. 식사하면서 얘기할게요.
.
.
.
마미&마도카 : 잘 먹겠습니다.
나는 어제 꾸었던 꿈을 마미 선배에게 이야기했다.
마미 : 설마 정말로 원환의 이치에 간섭할 수 있다니….
마도카 : '원환의 이치'?
마미 : 모든 마법소녀들을 인도한다는…… 그러니까 네 얘기야.
정확히 말하면 '마녀를 소멸시킨 카나메'를 말하는 거고.
마도카 : 그런데 앞으로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미 선배나 호무라를 도울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마미 : 설마, 마법소녀가 되겠다는 말은 아니겠지?
마도카 : 그, 그게….
마미 : 계약을 하라고 권했다간 아케미가 날 죽이려고 들 걸? 그게 아니더라도 마법소녀는 관둬.
마도카 : 네에….
역시 마법소녀는 무린가.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호무라가 슬퍼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마미 : 일단은 네가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아니어서 안심했어.
그렇다곤 해도 엄청난 계약을 했구나.
미래의 자신과 아케미를 믿고 소원을 맡기다니….
마도카 : 대단한 건 제가 아니라 호무라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건 그애니까….
마미 : 후훗, 그럴지도 모르겠네.
포기하지 않으면 어떤 소원이라도 이루어진다…… 고.
나도 지금까지 여러 가지 경험을 해 봤어.
그런 얘기 틀림없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너희 둘을 보고 있었더니 그게 진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로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건 마법이 아닐지도 몰라.
아 참, 부모님에 관해서는 기억해냈니?
마도카 : 그건…… 아직…….
어째서 얼굴만 잊어버렸지?
마미 : 아마도 모순을 메우기 위해 기억을 조작한 부작용…
아니, 네가 가족에 관한 기억을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일 거야.
정말로 모순을 해소하기 위한 거라면, 기억이 송두리째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테니까.
확실히 그렇네.
그렇지만… 이래가지고는 기억하는 게 오히려 괴롭다.
앞으로는 이런 현실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걸까…….
식사를 끝내고 설거지까지 마쳤다.
마도카 : 그럼 전 일단 집에 돌아가서….
마미 : 또 놀러오렴.
마도카 : 헤헷, 그때는 잘 부탁할게요.
마미 : 그리고, 어제 아케미가 너에 관한 조사를 나한테 맡겼는데…….
사실은 훨씬 전부터 하고 있었어. 그애한테는 비밀로 하고.
아케미, 조사가 별로 내키는 눈치가 아니었거든.
마도카 : 어째서요?
마미 : 글쎄. 하지만 본인한테 직접 묻지는 마.
몰래 조사한 걸 알면 화낼 테니까.
마도카 : 알았어요.
.
.
.
~학교~
교복을 입으러 집에 들렀는데, 간신히 등교시간에 늦지 않았다.
호무라한테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평소답지 않게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내가 모르는 데서 이것저것 열심히 했겠지.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호무라.
.
.
.
~호무라네 집~
호무라네 집에서 게임을 했다.
예전에 해 본 적이 있는 게임…….
정말로 내가 해 봤는지, 유이라는 아이 기억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요즘 며칠 동안 게임만 붙들고 있었더니 두 사람 다 엄청나게 실력이 늘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시계는 9시를 넘기고 있다.
그만 일어나지 않으면 방해가 되겠지.
호무라 : 마도카…….
마도카 : 왜 그래 호무라?
호무라 :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
마도카 : 아…….
'친구네 집에서 잔다', 어쩐지 두근거리는 말이다.
호무라 : 내일은 쉬는 날이니까… 일어나서 그대로 같이 놀러나가는 건 어때?
그러고 보니 전에 호무라하고 놀러가기로 약속을 했지.
마도카 : ……왜 갑자기 그런 얘길?
호무라 : 아니, 그냥 마도카랑 좀 더 놀고 싶어서….
마도카 : 그, 그랬다간… 호무라한테 폐가 될 거 같은데….
마법소녀 일도 해야 하고….
호무라 : 난 괜찮아.
마도카 : …….
어떡하지? 마음은 고맙지만….
밤에 마수가 나타나거나 해서 이것저것 할 일도 있을 텐데.
게다가 왜 갑작스럽게 그런 얘길 꺼냈을까?
호무라 : 나도 가끔은 혼자서 외로울 때가 있거든.
그럴 때 마도카가 곁에 있어 주면 좋겠구나 해서.
마도카 : 으, 응…… 그럼….
헤헷, 호무라도 참… 외롭다니.
그래야 내가 태어난 의미가 있는 거지.
오늘은 기뻐서 잠이 안 올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호무라네 집에 이불이 2개 있을까?
마미 선배네 집엔 무슨 영문인지 여벌이 있었지만, 보통은 혼자 살면 이불이 하나밖에 없잖아.
혹시… 한 침대에서 자게 되면…….
가슴이 두근두근♡
호무라 : 후훗, 고마워.
그럼 목욕물 데워 놓을 테니까 그 동안 집에 연락해 둬.
마도카 : 응!
아….
호무라는 아직 내가 혼자 사는 거 모르지.
아니, 호무라는 머리가 좋으니까
사실은 벌써 들키지 않았을까?
혹시… 내가 외로워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생각이 지나쳤나?
하지만 그럴 거라는 기분이 계속 들었다.
호무라 : 목욕수건이랑 여기다 놔 둘게.
마도카 : 어? 호무라도 같이 안 들어가? 내가 등 밀어 줄게.
호무라 : 무…… 호, 혼자서도 됐어!
에이 뭐야, 재미없게.
호무라 : 마도카는 목욕 얼마나 걸려?
마도카 : 평소같으면 10분 정도… 더 빨리 나올 수도 있는데?
호무라 : 천천히 들어갔다 나와. 그 동안에 이불 준비할게.
마도카 : 응, 알았어.
…….
저기, 호무라….
호무라 : 왜?
마도카 : 고마워. 이것저것…….
호무라 : 아… 그래…….
역시 들켰나 봐….
내일 같이 나가면 정직하게 가족 이야기를 하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이 아프지만
언제까지고 호무라한테 비밀로 하는 건 좋지 않아.
샤워를 하면서 엄마와 가족들을 떠올려 본다.
가족이라…….
그만 포기하는 게 나으려나.
다들 날 잊어버렸을 테고.
마도카 : …….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이제부터 내가 있을 자리는 호무라 곁이다.
내가 선택한 거야.
그걸 잊어버리면 안돼.
안 그러면 기적을 일으켜 준 과거의 나한테 면목이 없다.
욕실에서 나와 보니 잠자리 준비를 마친 호무라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마도카 : 내가 먼저 씻어도 괜찮은 거야?
호무라 : 당연하지. 근데 그 머리…?
마도카 : 아, 평소엔 늘 리본 매고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호무라 앞에서 머리 푼 건 처음이네.
호무라가 뭔가 신선한 반응을 보여줄까?
호무라 : 머리 꽤 길구나….
그럼 나도 씻고 나올게.
마도카 : 알았어.
그걸로 끝이냐!!
뒤에 한 마디 모자라다고!
마도카 : 어? 소파 위에 모포가 깔렸네….
설마 따로따로 자려고?
……으음.
모처럼 호무라하고 같이 자는 건데…
머리 보고도 아무 말 안 하고, 좀 분하잖아.
이렇게 되면 우격다짐으로라도 같이 자 주겠어!
조금 지나자 호무라가 목욕을 마치고 나왔다.
마도카 : 저기, 호무라?
호무라 : 왜?
마도카 : 소파에 모포 깔린 거… 혹시 여기서?
호무라 : 내가 거기서 잘 거야.
마도카 : 아, 안돼! 감기 들면 어쩌려고.
호무라 : 12월이라도 난방 틀면 괜찮아.
마도카 : 그럼 전기세 많이 나오고 목도 아프잖아.
호무라 : 상관없어.
마도카 : 어쨌든 안되는 건 안돼!
호무라는 나랑 같이 잘 거야!!
호무라 : 아….
마도카 : 그, 그렇게 됐으니까…….
소파에 깔아 두었던 모포를 걷어서는 침대 위에 다시 깔았다.
마도카 : …….
호, 호무라가 싫으면 원래대로 해 놓을게….
호무라 : 그대로 놔도 괜찮아.
마도카 : 다행이다. 에헤헷~
호무라 : 그럼 불 꺼도 돼?
마도카 : 응. 이불에 들어가 있을게.
좀 억지스러웠나?
이상하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호무라랑 같이 있는 거잖아.
되도록이면 가까이 있고 싶어.
호무라 : 불 끈다.
마도카 : 응♪
딸깍.
호무라가 이불 속으로 들어온다.
누군가와 함께 자는 건 오랜만이다.
마도카 : 따뜻해~♪
호무라 : 따끈따끈하네.
마도카 : 에헤헤, 호무라 냄새 난다.
…좋은 냄새…….
있지, 호무라.
호무라 : 뭔데?
마도카 : 나 호무라한테 늘 신세만 지잖아.
예전에도 지금도 계속….
이렇게 걱정만 시키고.
오늘도 마찬가지.
호무라는 일부러 모르는 체하고 있지만,
사실은 내가 외로울까봐 신경을 써 준 거야.
호무라 : 후훗, 그럴지도 모르겠네.
마도카 : 정말 괜찮아?
이대로 계속 호무라한테 신세만 지고…
나도 뭔가 해 주고 싶은데 갚을 만한 게 아무것도 없어…….
호무라 곁에 있는 것만으로 괜찮을까?
호무라도 앞으로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이 생길 텐데.
그럴 때 내가 짐이 되면 어떡해.
그런 거 싫은데…….
호무라 : ……그렇구나.
……그럼 내 동생 할래?
마도카 : 동생?
호무라 : 뭔가 힘든 일이 있으면 내가 꼭 지켜줄게.
그 대신, 마도카는 내가 외롭지 않도록 내 곁에 있어 줘.
난 마도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외로움을 타니까…….
그러니까……
내…… 가족이 되어 줘.
마도카 : ……가족….
그것은 내가 잃어버린 것.
이 세상과 단절되어, 아무도 날 기억하지 못한다.
호무라 말고는 어느 누구도.
호무라 : 나, 사정이 있어서 가족들하고는 한동안 못 만났어.
왠지 모르게 그런 느낌이 들었다.
마도카 : 집에서 걱정 안 해?
호무라 : 가끔씩 연락은 하지만 결국 그 정도. 지금은 못 만나는 이유가 있어서….
마도카 : ……응.
호무라도 나하고 마찬가지였구나.
가족이랑 만나지도 못하고 힘들어했어.
못 만나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괴로움은 사무치도록 잘 안다.
호무라 : 그 정도로는 주저앉지 않을 만큼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 리본을 준 아이처럼…….
옛날의 나.
마도카 : ……그 사람, 호무라한테 소중한 친구였구나?
호무라 : 응…….
그래도… 역시 나 틀렸나 봐.
며칠 동안 너랑 함께 지내면서 깨달았어.
혼자서 살아가는 건 너무 힘들어….
마도카 : ……호무라.
호무라 : 그러니까 제발 부탁이야.
내 곁에 있어 줘.
나한텐 네가 필요해. 마도카….
아아.
호무라가 날 필요로 하고 있어.
세상이 바뀌었어도 호무라만은 기억해 주었다.
날 잊어버리지 않았다.
그만큼 깊은 인연이, 우리 둘 사이에는 있었다.
대단해. 정말 굉장해!
내가 그냥 이렇게 호무라 곁에 있기만 해도 괜찮을지 미안할 지경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떨어질 거야.
그렇게 결심했다.
마도카 : …….
호무라 : 안 될까?
마도카 : 으응…….
호무라 : 마도카……?
마도카 : 아니야…….
이 감동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 게 안타깝다.
마도카 : 나…… 기뻐서… 그만…….
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너무너무 기뻐.
이젠 혼자가 아니야.
새로운 가족과 함께 나아갈 수 있어.
호무라 : 마도카….
호무라가 나를 꼬옥 끌어안았다.
어쩐지 엄마가 생각난다….
마지막으로 품에 안아 주셨던 게 언제였더라.
목줄기를 타고 눈물이 흘렀다.
호무라도 울고 있는 모양이다.
마도카 : 무슨 일이야? 호무라까지 다 울고….
호무라 : …….
쭈욱, 함께 있어….
마도카 : ……응.
호무라 : 앞으로 계속, 언제까지고 함께 있는 거야.
마도카 : 응!
그리고는 둘이 마주보고 웃었다.
이 행복이 언제까지고 계속되기를.
나는 간절히 빌었다.
호무라 : 부끄러운 모습 보였네.
마도카 : 헤헷, 나도 마찬가지.
가족이라….
뭔가 가족다운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마도카 : 있잖아, 호무라.
호무라 : 왜?
마도카 : '언니'라고 불러도 돼…?
호무라 : 다, 단둘이 있을 때라면…….
마도카 : 에헤헷, 언니야~
호무라 : …….
부끄러워하는 거 봐.
하얀 피부가 새빨개진 게 어둠 속에서도 확실히 보였다.
마도카 : 나 동생이 있어서 지금까지 계속 누나였는데, 언니나 오빠가 있었음 좋겠다 싶었거든.
누나라면 늘 착실하고 모범을 보여야 하니까.
호무라 : 지금 그대로도 마도카는 좋은 누나가 될 거야.
마도카 : 응… 고마워.
호무라에게 살짝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졌다.
새로운 가족의 인연을 확인해 보고 싶어서?
홀로 지내던 밤이 외로워서?
모르겠다.
하지만 호무라가 안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
어쩐지 부끄러워.
…호무라 그런 거 싫어하려나?
마도카 : …언니?
호무라 : 윽…!
마도카 :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귀여워……♡)
후후… 호무라 지금 쑥스럽지?
호무라 : 아,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마도카 : 그럼 이름으로 부르는 게 좋아?
호무라 : ……언니라고 불러.
마도카 : 응. 나도 처음이니까 지금은 적당히 부를게.
귀여운 호무라를 봤더니 더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졌다.
아까 날 꼭 안아주었던 감촉이 잊혀지지 않는다.
정말 따뜻했는데.
용기를 내서 말해 보자.
마도카 : 언니야….
다시 꼬옥 해 주라….
호무라 : 뭐… 뭘?!
우와, 놀라는 거 봐.
이상한 뜻으로 말한 거 아닌데.
싫어하면 어떡하지?
마도카 : 안될… 까? ……우왓!
호무라 : ……이렇게 하면 돼?
마도카 : 으, 응….
호무라 : 갑갑하지 않아?
마도카 : 아, 아니….
좀 부끄럽다.
나 이제 호무라 동생이 된 거구나.
언니가 있으면 이런 식으로 응석부리고 싶었는데.
아니…… 사실은 나,
호무라한테 계속 응석부리고 싶었는지도.
언제나 날 지켜줘서?
믿음직한 언니같은 아이니까…
이렇게 꼭 안기고 싶었던 건지도 몰라.
호무라 품은 따뜻하고 기분좋았다.
부끄러운 기분도 들긴 하지만,
할 수 있으면 계속 이러고 있고 싶은데.
떨어지고 싶지 않아.
그래서 호무라 잠옷자락은 꼭 잡고 있었다.
내 마음이 전해졌는지
호무라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나왔다.
마도카 : 에헤헤~
언니 손 부드러워서 기분 좋다.
더 쓰다듬어 줘….
호무라 손이 머리를 천천히 정성껏 쓸어내린다.
너무너무 편안해…….
최근 며칠 동안의 불안감이 거짓말같다.
호무라 : 마도카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동생스럽네.
마도카 : 무슨 뜻이야?
호무라 : 어리광쟁이라고.
마도카 : 응… 그런가 봐. 나도 좀 놀랐어.
그래도 호무라니까…
호무라가 옆에 있으니까 이렇게 어리광부리고 싶어지는 거야.
호무라 : 그래? 왜 그럴까….
마도카 : 헤헷, 나도 몰라.
왜 그럴까?
그치만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호무라는 내 안에서 특별했어….
사야카하고도, 히토미하고도 뭔가 달랐는 걸.
사실은 알고 있다.
호무라가 내게 특별한 이유.
그래도 아직은 비밀로 해 두자.
그 얘기를 했다간 틀림없이 울 테니까.
지금은 호무라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
나는 호무라 손을 꼬옥 잡았다.
마도카 : 에헤헤~ 계속 계속.
호무라 : 응.
이번엔 등을 문지르듯이 쓰다듬는다.
마도카 : 꼭 고양이가 된 거 같아.
호무라 : 후후, 듣고 보니 그렇네.
마도카 : 냐앙~♪
지금 호무라라면 뭘 해도 화내지 않을 것 같다.
어리광부리면 싫어할 줄 알았는데, 호무라는 평소 이상으로 더욱 다정하게 대해 주었다.
좀 더 어리광 부려 볼까.
에잇!
호무라한테 뺨을 대고 부비기 시작했다.
호무라 : 아핫, 간지러워….
마도카 : 헤헷~ 따끈따끈해.
호무라 : 으응. 따뜻하다….
나는 잠들 때까지 호무라 손을 놓지 않았다.
호무라는 내가 완전히 잠들 때까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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