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본 팬픽은 TV아니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의 뒷이야기를 다룬 것입니다. 본편의 결말에 대해 밝히고 있으므로, TV판 원작을 먼저 감상한 다음에 읽을 것을 권장합니다.
앞서 포스팅한 「전학생 마도카」와는 주인공 시점을 달리하는 연작이므로 이쪽을 먼저 읽고 본작을 감상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본문은 백합(Girl's Love) 요소를 약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당 장르/요소에 거부감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하십시오.
-원문 출처 : http://punpunpun.blog107.fc2.com/
분량이 많은 관계로 번역문은 몇 부분으로 나누어 올라갑니다.
-다른 사이트나 게시판, 블로그 등으로의 전재는 금지합니다.
마도카 : 에헤헤~ 새 학교라니, 어떤 곳일까?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음 좋겠는데.(부르르…)
그러고 보니 벌써 12월인가?
마도카 : 추워 추워….(딸깍)
난방 스위치를 켠다.
다다미 여섯 장 크기의 공간을 따스한 바람이 채우기 시작한다.
마도카 : 제대로 작동해서 다행이야.
헤헷, 따끈따끈~
그렇다.
얼마 전, 드디어 나는 집을 나와 혼자 생활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지내던 고향을 떠나 새로운 땅을 찾아서…….
내일은 처음으로 학교 가는 날.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
~학교~
마도카 : (으~ 어제는 긴장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어.)
교무실에서 담임 선생님을 소개받고 교실까지 함께 오게 되었다.
선생님은 엄마 또래로 보이는 여성이었다.
사오토메 선생님 : 여기가 우리 반이야.
조금 있다가 내가 부르면 들어오렴.
마도카 : (우와, 막 긴장되네.
자기소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치만 어쩐지 기대되는 걸.
그게, 뭐라고 할까……
예전부터 계속 이날이 오길 기다린 듯한.
오랫동안.
쭈욱…… 계속…….
사오토메 선생님 : 그럼 카나메, 들어와요.
드디어 선생님이 부르셨어.
교실 문을 옆으로 열고 살짝 고개를 숙이며 들어간다.
일제히 집중되는 시선을 받으니, 예상했던 것보다도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타박… 타박….
마도카: (웃음, 어색하지 않게 웃음…
……어? 쟤는?)
교탁에서 맨 앞줄 왼쪽에 있는 학생이 언뜻 눈에 들어왔다.
마도카 : (나랑 같은 리본을 맸어?)
선생님 : 자기소개 부탁할게.
마도카 : (아아 이런, 집중해야지.)
정신을 가다듬고 교실 전체를 둘러본다.
마도카 : 안녕하세요, 전학생 카나메 마도카입니다.
그저께 미타키하라로 이사왔어요.
잘 부탁합니다.
이 정도로 하면 될까?
취미라든지도 말하는 건가?
사오토메 선생님 : 그럼, 시즈키 옆자리가 비어 있으니까 거기 가서 앉으렴.
아, 이걸로 끝인가.
다행이다.
앞에서 보아 오른쪽 뒤에 있는 빈 자리를 발견했다.
좀 전에 말한 '시즈키'라는 아이가 손을 들고 있는 걸 보니 틀림없어.
저기가 내 자리구나.
힐끔
나랑 똑같은 리본을 맨 아이가 어쩐지 신경쓰여서, 그쪽을 살짝 돌아보았다.
머리가 길고 피부가 하얀 소녀가 거기 있었다.
소녀 : ?!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마치 자기가 전학생인 것처럼 어쩔 줄을 모른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떤 아일까?
엄청 예쁘니까 반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을지도 몰라.
나중에 친구가 되면 좋겠는데.
히토미 : 앞으로 잘 부탁할게, 카나메.
자리 앞에까지 오자 시즈키가 말을 걸어 주었다.
어딘가 모르게 양가댁 아가씨스러운 아이다.
마도카 : 나, 나도 잘 부탁해.
갑자기 말을 걸어서 목소리가 살짝 들떴는데, 괜찮을까?
마도카 : (그래도 순해 보이는 아이니까 그런 거에 신경쓰진 않겠지.)
학급회의가 끝나고, 이어서 영어 수업이 시작됐다.
첫 수업이라 교과서 범위가 어딘지 모르겠다.
어물어물하고 있었더니 시즈키가 눈치를 챘는지 귀띔을 해 줬다.
히토미 : 67페이지야.
마도카 : 에헷, 고마워.
히토미 : 이 정도로 뭘.(생긋)
후후, 시즈키랑은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 같아.
금세 친구가 될 만한 아이가 있어서 잘 됐다.
선생님 : 그럼 여기부터는 아케미가 해 볼까?
아까 그 리본을 맨 아이가 대답을 한다.
호무라 : 네.
마도카 : ('아케미'라고 하는구나.)
아케미가 대답하는 모습은 시즈키랑은 다른 의미로 기품이 있고,
처음 봤을 때 '귀엽다'고 생각한 인상과는 조금……
아니, 꽤 많이 달랐다.
우등생스럽고, 어딘가 모르게 다가서기 힘든 분위기.
혹시 이쪽이 본모습?
그렇다면 좀 아쉽다.
나중에 말을 걸어 볼까 했는데….
그렇지만 나랑 똑같은 리본…….
뭐랄까, 그… '운명적'인 무언가를 느낀다.
그리고……
나, 아케미랑 만난 적이 있는 듯한…….
에이, 기분 탓이겠지.
마도카 : (역시 나중에 얘길 해 봐야겠다….)
~쉬는 시간~
마도카 : (그럼 얼른 가서… 근데 뭐라고 말을 걸지?)
여학생A : 있지있지, 카나메는 어디서 왔어?
마도카 : (어…?)
여학생B : 부 활동이라든지 했어? 난 배구분데….
마도카 : (어라??)
뭐야? 무슨 일이야??
정신을 차려 보니 내 책상 주변에 아이들이 몰려 있었다.
마도카 : 그러니까… 그게…….
큰일났다! 이럴 땐 어떡해야 되지?
-이것들아~! 갑자기 몰려와서 들볶아대지 맛~~!
앞자리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날아든다.
학생들 : 우와아…!
소리를 지른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파리떼라도 쫓아내듯이 손바닥을 젓는다.
-훠이, 훠이~
마도카 : 저, 저기…….
사야카 : 헤헷, 인사는 됐어. 그러니까….
마도카 : 카나메 마도카.
사야카 : 응, 마도카. 앞으로 잘 지내자.
난 미키 사야카. 그냥 '사야카'라고 불러.
마도카 : 사야카…….
사야카 : 응응, 좋았어 마도카. 헤헷~
어쩐지 듬직한 아이다.
처음 만난 사인데도 시원시원하게 말을 걸어 주는 게 고맙다.
얘랑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어.
호무라 : 자, 잠깐 괜찮을까?
마도카 : (아, 아케미….)
어느샌가 아케미가 내 책상 앞에 와 있었다.
수업시간에 비해 한층 누그러진 분위기…
그것보다는 어딘가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마도카 : (아까도 나랑 눈이 마주쳤을 때 긴장하고 있었던가….)
사야카 : 오, 전학생? 그쪽에서 먼저 말을 걸다니 별일이네?
'전학생'이라는 호칭에 어딘가 모르게 벽을 느꼈다.
마도카 : (사야카하고는 친구인 줄 알았는데, 별로 안 친한가?)
으응… 잘 부탁해, 아케미.
웃으면서 인사를 한다.
그러나 아케미는 뭔가 충격이라도 받았는지 말문을 닫아 버렸다.
왜 그러지?
호무라 : ……그럼 또 봐.(스륵)
마도카 : 아…….
그렇게 말하고 아케미는 자기 책상으로 돌아갔다.
내가 뭔가 기분 상할 말이라도 했나?
사야카 : 나쁜 녀석은 아니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
마도카 : …….
친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잠깐만.
'아케미'라고 불렀을 때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 기분 탓인가?
두 사람 오늘 처음 만난 사이잖아.
같은 리본을 매지 않았더라도, 한번 보면 어디서 만났는지 잊혀지지 않을 만큼 인상이 강한 아이였다.
나도 언젠가 만난 듯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얼굴도 처음 보는 걸 어쩌라고.
나중에 시간이 나면 이쪽에서 먼저 말 걸어 봐야겠다.
.
.
.
~점심시간~
사야카 : 마도카~ 옥상 가자.
마도카 : 옥상?
사야카 : 점심 같이 먹자고!
마도카 : 아, 으응!
사야카가 점심을 함께 먹자며 불러 주었다.
너무너무 기뻐서 팔짝 뛰어오르고 싶었다.
그래, 아케미도 불러 보자.
아케미 자리를 힐끔 본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자리를 비웠는지 보이지 않는다.
대체 어딜 갔을까?
마도카 : 잠깐만, 지금 준비할게.
그런데 왜 점심을 밖에 나가서 먹어?
사야카 : 밖에서 먹는 게 기분이 좋잖아.
학교 여기저기 안내도 해 줘야 되고.
마도카 : 그렇구나. 고마워 사야카.
역시 사야카는 좋은 아이다.
첫날부터 이런 멋진 친구가 생겨서 정말 기분좋아.
타박 타박…….
도시락을 두 손으로 안고서 복도를 걸어간다.
-어머, 미키구나. 안녕?
계단을 올라갈 때, 상급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사야카에게 말을 걸었다.
사야카랑 같은 부 선배인가?
시즈키처럼 어딘가 모르게 기품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사야카 : 아, 마미 선배. 안녕하세요.
'마미 선배'인가?
나도 일단 꾸벅 인사를 했다.
마미 : 같이 있는 친구는…….
사야카 : 에~ 그러니까… 얘는 오늘 전학온 카나메 마도카라고 해요.
마미 : 그래… 그 얘긴 사실이었구나…….
마미 선배는 턱에 손을 얹고 무언가 생각하는 듯했다.
사야카 : 괜찮으면 저희랑 같이 점심 드실래요?
마미 : 같이 점심…….
마미 선배는 일순 주저하는 듯하더니, 곧바로 이쪽을 보았다.
내 기분을 살피는 건가?
마도카 : 전 괜찮아요. 선배 편하신 대로.
마미 : 그럼 같이 갈까?
잠깐만 기다려. 어제 구운 쿠키도 가져올게.
사야카 : 좋았어~~!
마미 선배는 교실로 돌아갔다.
사야카 : 그럼 우리 먼저 갈까?
마도카 : 응!
전학 첫날에 갑자기 여러 사람과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재미난 일이 잔뜩 있을 것만 같아 가슴이 두근거렸다.
~옥상~
옥상으로 통하는 무거운 문을 열자, 조금 센 바람이 건물 안까지 불어닥쳤다.
학생 몇 명이서 수건을 펼쳐놓고 점심을 먹고 있었다.
옥상에서 보이는 멋진 경치에 한순간 눈길을 빼앗겼다.
마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장소.
멋지다….
사야카 : 음, 오늘도 경치가 좋군.
마도카 : 정말… 예쁘다….
사야카 : 헤헷, 마음에 들었다니 데려온 보람이 있네.
왜 그럴까.
마을 경치를 보고 있었더니 굉장히 그리운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 살던 동네랑 어딘가 비슷한 데가 있나?
고향집은 완전 시골인데….
잠시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더니 마미 선배가 도착했다.
셋이서 빈 자리에 앉아 도시락을 펼쳤다.
사야카 : 아으으~ 배고파 죽을 뻔했네. 잘 먹겠습니다아~!
마미 : 후훗, 미키도 참.
나와 마미 선배는 두 손을 모아 '잘 먹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했다.
마도카 : 두 사람은 같은 부에 있어요?
사야카 : 아?!
무슨 영문인지 사야카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마미 : 으음…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
마도카 : 헤에~ 무슨 부? 사야카는 운동 잘할 거 같은데.
마미 선배는 운동보다는 문화 계열일 듯한 인상이 들었다.
사야카 : 마도카는 학교에서 부 활동 해 봤어?
마도카 : 에헤헤, 이거다 싶은 건 아직.
마미 : 뭔가 해 보고 싶은 건 없니?
마도카 : 특별히 하고 싶은 건 없어요.
나는 운동 계열도 문화 계열도 아닌 '귀가부'였다.
마도카 : 그리고 나 혼자 살거든. 다른 거 할 여유가 없어.
사야카 : 뭐어?! 진짜?
마미 : 카나메도 혼자 지내는구나.
마도카 : 혹시 마미 선배도?
마미 : 그래. 뭔가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렴.
마도카 : 고맙습니다!
설마 전학 온 첫날에 나처럼 혼자 지내는 사람을 만날 줄이야.
혼자 사는 중학생은 나 말고는 없는 줄 알았는데.
…어라?
나, 어째서 혼자 지내려고 생각했을까?
마미 : 그러고 보니 아케미도 혼자였지?
마미 선배가 아케미랑 아는 사이?
학생회나 위원회 같은 거…?
사야카 : 그러고 보니….
마도카 : 아케미도….
아케미도 혼자…?!
이건…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라고 소녀의 육감이 외치고 있다.
마도카 : 어쩐지 아케미한테도 공감이 가네. 헤헷~
마미 : 후훗, 카나메가 말을 걸어 주면 아케미도 많이 좋아할 거야.
마도카 : 그럴까요? 무작정 말 걸면 싫어하지 않을까?
사야카 : 뭐, 전학생이 누군가하고 사이좋게 같이 다니는 걸 본 적이 없으니까….
아아, 그렇구나.
역시 수업중에 느꼈던 어딘가 다가서기 힘든 분위기 탓일까?
마미 : ……역시 아케미에 관해서 기억을 못 하는구나….
마도카 : 네…?
마미 : 아, 아무것도 아냐. 신경 쓰지 마.
마도카 : 그치만…….
기억을 못 하다니, 내가 아케미를?
역시 나랑 아케미는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는 거야?
아까도 인사하고는 바로 자릴 떴는데, 그래서 그랬나?
자기는 날 기억하고 있는데 내가 기억을 못 해서 충격을 받았구나.
아케미랑 만난 기억이 전혀 없는데…….
마미 : 아케미랑은 사이좋게 지내 줘.
그건 너 말고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니까.
마도카 : 마미 선배도 저랑 만난 적 있어요?
마미 : 후후후~ 어떨까. 난 기억 안 나는데.
사야카 : 마미 선배, 마도카 너무 놀리지 말아요.
마미 : 미안. 장난이 좀 지나쳤나 보네.
사야카 : 마도카도 이상한 얘기 신경쓰지 마.
마도카 : 아, 으응…….
혹시 사야카도 뭔가 알고 있을까?
나만 혼자 외떨어진 기분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마미 선배가 가져온 쿠키를 꺼내 함께 나누어 먹었다.
어쩐지 그리운 맛이 났다.
.
.
.
~마도카네 집(new)~
이상해.
난 오늘 막 전학왔는데……
어째서 다들 날 잘 아는 듯이 얘길 할까?
마도카 : 앗, 설마…!
내가 어렸을 적에 여기에 살았고
아케미랑은 소꿉친구였다거나?
사실은 사야카나 마미 선배하고도 논 적이 있다면…?
으음~ 전혀 생각이 안 나.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친구들을 소중히 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정말로 어딘가에서 만난 적이 있다면 머지않아 기억이 나겠지.
피곤하니까 오늘은 그만 자야겠다.
딸깍
전기를 껐다.
마도카 : (집 안이 너무 조용하네.)
시계바늘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방 안에 나 혼자 있으니 당연한 거지만….
혼자 산다는 거, 생각보다 재미없다.
다들 이렇게 해서 어른이 되는 걸까….
나도 혼자 지내는 시간에 익숙해지면 외롭지 않게 될까?
그게 좋은 일일까?
누군가를 필요로 하지 않더라도 살아갈 수 있는 건 굉장한 일이다.
하지만.
난 누군가와 함께 있는 편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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