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카(?) : 그저께 미타키하라로 이사왔어요.
호무라 : (어떻게 된 거야?! 마도카는…
마도카는 이젠 이 세상에 없는데…!)
'원환의 이치'가 되어 마법소녀를 인도하는 존재가 된 마도카.
그녀가 지금, 내 눈앞에 나타났다.
마도카(?) : 잘 부탁합니다.
호무라 : (저건…… 도대체 누구야?)
사오토메 선생님 : 그럼, 시즈키 옆자리가 비어 있으니까 거기 가서 앉으렴.
마도카(?) : 네.(타박타박)
(…힐끔)
호무라 : ?!
마도카(?) : (생긋)
호무라 : (누, 눈이 마주쳤어….)
히토미 : 앞으로 잘 부탁할게, 카나메.
마도카(?) : 나, 나도 잘 부탁해.
쭈뼛쭈뼛하며 마도카는 자리에 앉았다.
호무라 : (얌전하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호무라 : (이게 무슨…?
울어야 돼? 아님 웃어야 돼?
정말로 네가 맞니? 마도카…….)
~쉬는 시간~
여학생A : 있지있지, 카나메는 어디서 왔어?
여학생B : 부 활동이라든지 했어? 난 배구분데….
호무라 : (역시나 잔뜩 둘러싸였군….
나도 전학올 때마다 저렇게 돼서 쩔쩔맸는데.)
저렇게 둘러싸고 질문을 퍼부어대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난감해진다.
호무라 : (어쨌든 확인해 봐야지….)
사야카 : 이것들아~! 갑자기 몰려와서 들볶아대지 맛~~!
학생들 : 우와아…!
사야카 : 훠이, 훠이~
마도카 곁에 모였던 학생들이 이리저리 흩어진다.
호무라 : (잘 했어, 미키 사야카!)
마도카 : 저, 저기…….
사야카 : 하하, 인사는 됐어. 그러니까….
마도카 : 카나메 마도카.
사야카 : 응, 마도카. 앞으로 잘 지내자.
난 미키 사야카. 그냥 '사야카'라고 불러.
마도카 : 사야카…….
사야카 : 응응, 좋았어 마도카. 헤헷~
호무라 : (미키 사야카는 완전히 마도카를 잊었나 보군.
마도카도 그녀를 기억 못하고….
그렇다면…
역시 나도…….
……마도카.)
호무라 : 자, 잠깐 괜찮을까?
사야카 : 오, 전학생? 그쪽에서 먼저 말을 걸다니 별일이네?
마도카 : '전학생'이라니…?
사야카 : 아, 여기는 아케미 호무라. 너보다 조금 먼저 전학왔어.
호무라 : ……잘 부탁해.
마도카 : 으응… 잘 부탁해, 아케미.
호무라 : (아케… 미…….)
그, 그러니까… 딱히 기대를 했던 건 아니다.
이 소녀가 날 기억하고 있다든가….
그런 일이 있을 리 없는데.
호무라 : ……그럼 또 봐.(스륵)
마도카 : 아…….
호무라 : (난 지금 뭘 하는 거야? 이렇게 기적처럼 만났는데….)
사야카 : 나쁜 녀석은 아니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
마도카 : …….
.
.
.
~호무라네 집~
호무라 : 결국 정체가 뭐야…?
(어쩌다가 마도카랑 닮은 애가 전학오다니, 그런 우연이 어딨어.
그렇다면, 그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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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카(?) : (…힐끔)
호무라 : ?!
마도카(?) : (생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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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마도카와 눈이 마주쳤을 때가 생각났다.
호무라 : 후훗….
나를 보고 웃었어.
호무라 : (마도카…….)
역시 나…
너랑 만나서 정말 기뻐.
…마도카.
……잠깐, 그애가 정말로 마도카라면
이 세계에 뭔가 이변이 벌어진 거야?
호무라 : (만약을 대비해서 토모에 마미한테는 얘기해 놓는 게 좋을까?)
.
.
.
마도카가 전학오고 나서 며칠이 지났다.
세계에 무슨 이변이 일어난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지만, 지금까진 아무런 영향도 없다.
마도카가 등장했다고 마녀도 함께 나타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마도카는 어째서 내 앞에 나타난 거야?
아니… 그것보다…….
~점심시간~
호무라 : 하아…….
(첫날 이후로는 한 마디도 얘기 못 해 봤네….
오늘도 미키 사야카네랑 같이 점심인가…?)
그녀가 신경쓰여서 견딜 수가 없다.
호무라 : (이건 역시… 그건가?
지금까지 계속 마도카를 곁에서 지켜봤잖아.)
틀림없이 그때 습관이 아직 덜 가신 거야….)
그때, 눈앞에 도시락통이 놓였다.
마도카 : 저기….
호무라 : 마, 마도카?!
마도카 : 어?
호무라 : (이런! 갑자기 말을 거는 바람에 무심코 이름을….)
마도카 : 마도…??
호무라 : (그거 봐, 역시 놀라잖아….)
으응, 그러니까… 카나메…?
카나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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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무라(안경) : 고마워 카나메.
마도카 : 헤헷, 이 정도 가지고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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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무라 : (왠지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났어….)
마도카 : …….
후훗….
웃었어…?
마도카 : 아케미는 사야카 보고는 '미키 사야카'라고 무뚝뚝하게 부르면서.
나랑 얘기하면 왜 그렇게 당황할까?
호무라 : 왜냐니….
(그건 나도 잘…….)
마… 카나메가 갑자기 말을 걸어서 조금 놀랐을 뿐이야.
마도카 : 아, 혹시… 내가 생각하는 거 방해한 거야?
호무라 : ……아니.
말 걸어 줘서 기뻤어…….
마도카 : 정말? 용기 내서 말 걸어 봤는데, 잘 됐다! 에헤헷~
어째서일까…….
굉장히 신선한 기분이다.
마도카 : 괜찮으면 오늘 다 같이 점심 먹을래?
둘이서 얘기도 더 해 보고 싶은데.
호무라 : 알았어. 카나메가 그렇게 얘기한다면.
그러고 보니, 마도카랑 만났을 때마다 쌀쌀맞게 대했구나.
그녀가 내 말을 들어 주지 않는 것이 참을 수 없었다.
이전 세계에서 아무리 마음이 통하고 친하게 되었어도, 결국은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마도카.
난 그저 널 지키고 싶었을 뿐인데…….
지금은 그녀를 지킬 필요가 없다.
아무런 이해타산도 없이 친구로 지낼 수 있다….
마도카 : 아까는 갑자기 이름으로 불러서 깜짝 놀랐어.
호무라 : 멋진 이름이라 머릿속에 남아있던 게 그만 무심결에 나와버렸어.
마도카 : 아… 고, 고마워.
호무라 : 괜찮으면 이름으로 불러도 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마도카와 만남을… 처음부터?
호무라 : (하지만…… 아직 본인이라고 확실히 말할 순 없어.
살짝 말을 떠 볼까?)
조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
.
.
~집에 가는 길~
마도카 : 호무라 굉장해! 나에 관해서 뭐든지 다 맞히잖아!
사야카 : 뭘 말이야?
마도카 : 우리 가족이라든지, 좋아하는 음식이라든가….
사야카 : 조심해야겠네. 이녀석이 널 계속 쫓아다니며 스토킹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호무라 : 무슨 쓸데없는 소릴. 그냥 어쩌다 맞은 거야.
(조금 확인만 해 보려다가 괜히 의심만 샀네….)
그래도, 덕분에 지금 있는 마도카에 대해 여러 가질 알게 되었다.
취미나 생각, 가족 등등. 지금까지 그대로.
틀림없이 카나메 마도카 본인이야.
모두가 똑같다….
그녀는 이미 사라져 버렸는데.
마도카 : 호무라? 무슨 일 있어?
호무라 : 아니, 아무것도 아냐.
마도카 : 혹시라도 고민거리 있으면 뭐든지 말해 줘.
아, 오늘 막 친구가 됐는데 너무 친한 척 하나?
저녁놀을 등에 지고 미소짓는 소녀.
그 미소에 눈길을 빼앗겨, 일순 시간이 멎어버린 듯한 착각이 들었다.
마도카 : 어쩐지 호무라하고는 처음 얘기하는 거 같지가 않아서….
호무라 : (마도카?)
설마 너?
마도카 : 그럴 리가 없는데.
호무라 : …….
마도카 : 나도 먼 데서 왔고, 호무라도 전혀 다른 데서 왔잖아.
사야카 : 전생에서 이별한 친구라든가?
마도카 : 그럴지도 모르겠네. 헤헷~
살짝 기대해 버렸다.
눈앞에 있는 마도카가 어떻게든 과거와 이어져 있을 거라고.
호무라 : (그럴 리가…….)
마도카는 시인 소질이 있나 봐. 후훗~
마도카 : 뭐야~ 그렇게 웃을 거 없잖아.
호무라 : 그런 것도 멋있지 않아?
마도카 : 호무라는 하나도 안 믿지?
사야카 : 이녀석은 뼛속까지 현실주의자니까. 어쩔 수 없지.
호무라 : …그렇지도 않은데.
마도카 : 그럼 이만. 난 이쪽이거든.
사야카 : 아아, 내일 봐 마도카~
호무라 : 내일 봐.
마도카 : 바이바이~
사야카 : …….
호무라 : …….
사야카 : 이제 갈까….
호무라 : 그래….
타박타박…….
사야카 : 너 지난번에 그랬지? '신이 된 마법소녀가 있다'고.
원환의 이치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그게 혹시 쟤 아니야?
호무라 : 맞아.
사야카 : 그냥 평범한 여자애로 보이는데?
호무라 : ……그렇네.
사야카 : …….
네가 허튼 거짓말은 안 한다고 믿으니까 묻는 건데.
…어쩌다가 걔가 신이 된 거야?
신이란 거 무지 심심해 보이잖아….
호무라 : 그래…….
마도카는 한 번도 자기를 위해 소원을 빈 적이 없어.
'그렇게 될 운명이었다'고밖에 할 말이 없네.
사야카 : ……굉장한 아이였구나.
내 친구는.
호무라 : 그래….
조금만 더 자신을 생각했다면 나도 이런 고생은 안 했을 텐데.
그래도 만일 자신을 위해 소원을 사용한다면,
마도카는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호무라 : (도저히 상상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