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유로 몇 번이나 중간에 포기했다가, 이번엔 꼭 깨고 말겠다는 결심으로 3년 만에 다시 인스톨.
스샷 팍팍 찍어가며 의욕에 넘쳐 시작한 것까진 좋았는데, 플레이 도중에 스샷을 몽땅 날려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할 수 없이 땜빵을 준비했다.(출처는 소장중인 초회판 CD)

그렇다! 게임 시작부터 최종보스에 이르기 직전까지의 모험이 위 그림 네 장에 전부 담겨 있는 것이다!
동영상 + 성우 떡칠도 모자라 반전에 속편에 외전까지 찍어내며 플레이어들을 능멸하는 요즘 RPG와 비교하면 얼마나 단순하며 절도있는 내용이란 말인가!(20년 동안 이스로 먹고사는 팔콤도 남의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분들까지 빼놓을 순 없지. 이 모든 고행은 오로지 피나님을 위해!

…그리하여 단숨에 최종보스. 수수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공격패턴은 초극악! 사방에서 날아드는 총알은 둘째치고, 공격을 명중시킬 때마다 바닥이 무너져내리는 X같은 시추에이션이라니. 그나마 달랑 하나 있는 회복아이템도, 갖가지 효과를 가진 링도 보스전에서는 무용지물. 오로지 실력만으로 돌파해야 한다.
'게임플레이 자체는 단순한데 적 패턴이 극악하다'는 팔콤의 전통은 리메이크작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로드를 반복하며 2시간이 넘도록 매달린 끝에 마침내 격파!!!!
보스가 걸치고 있던 망토를 조사해 보면…

이 책 하나 읽으려고 그 삽질을 했단 말이지.

새로운 모험의 땅으로 주인공을 인도하는 이스의 책.

이스 전설의 서장은 여기서 막을 내리고… 못다한 이야기는 최종장인 이스2로.


복잡한 시스템과 외국어의 압박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홀가분한 기분으로(보스전 제외) 즐긴 RPG였다. 게임세계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BGM, 살아있는 캐릭터들과 함께하다 보면 20년이란 세월의 흐름이 무색하다. 역시 그 시절 게임들은 좋았어. -_-)ず~

그럼 다음은 이스2 이터널 차례로군. 어서 인스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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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틸더마크 at 2007/06/24 17:40
실은 이터널의 보스전...원작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다르크팩트랑 1시간 가량의 사투를 벌이면서 치를 떨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_-;; 바쥬리온이나 픽티모스도 엄청 어려워졌고...(이거 이렇게 어려웠어?! 싶어서 원작을 다시 해봤는데...웬걸요 -_-) 반대로 이스2 이터널의 보스들은 다 바보가 되어있고...-_-; 우째 이런 일이.

Commented by CARPEDIEM at 2007/06/24 18:17
이스2 이터널은 마지막 보스 빼고는 슈팅게임이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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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