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사이트에 게재했던 글을 옮겨오면서 일부 수정.


여러 가지 의미에서 충격적이었던 GGXX #R의 한국 정식발매판.
지금은 게임시장에서 철수한 YBM시사의 로고가 눈에 밟힌다.

2003년 정식발매된 「길티기어 이그젝스 샤프 리로드」의 한국판은 일본에서 따로따로 출시된 2개의 타이틀(로보카이가 없는 GGXX, 로보카이가 나오지만 스토리 모드가 삭제된 GGXX #Reload)을 하나로 합쳐 발매하면서, 이와 함께 텍스트·음성 완벽 한국어화 + 전 BGM 신규작곡 + 덤으로 일판·한국판의 음성과 BGM이 동시 수록이라는 전대미문의 스펙으로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화제거리는 '마왕' 신해철이 작곡하고 N.EX.T 멤버들이 연주한 한국판만의 새 BGM.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던 대전게임, 더구나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생소한 타이틀에 5만원이란 적지않은 돈을 덜컥 들이붓게 된 것은 순전히 초회판 부록으로 딸려오는, 한국판 BGM 40곡을 수록한 CD 2장짜리 사운드트랙 때문이었다.


앨범 표지를 장식한 마왕. 게임내 캐릭터인 테스타먼트의 성우도 맡아 열연.
제대로 된 플라스틱 케이스가 아니라 얄팍한 종이케이스인 것이 못내 아쉽다.


DISC 1
01. Labyrinth of Souls (Opening)
02. Redemption (Character Select)
03. VS
04. Starchaser (Sol Badguy's Theme)
05. Pillars of the Underworld (Ky's Theme)
06. Get Out of My Way (May's Theme)
07. The Great Empress (Millia's Theme)
08. Dementia (Eddie's Theme)
09. Megatona Furioso (Potemkin's Theme)
10. Child of the Wild (Chipp's Theme)
11. Take the Pain (Faust's Theme)
12. Dogs On the Run (Axl's Theme)
13. Ricochet (Baiken's Theme)
14. Riding the Clouds (Anji's Theme)
15. Keeper of the Unknown (Venom's Theme)
16. Desert Dust (Johnny's Theme)
17. Sticks and Stones (Jam's Theme)
18. In the Arms of Death (Testament's Theme)
19. Tears are Forever (Dizzy's Theme)
20. Fighting (Continue)


DISC 2
01. Vortex Infinitum (Robo-Ky's Theme)
02. The Vampire Saga (Slayer's Theme)
03. Blacklight Babe (I-NO's Theme)
04. Crash and Burn (Bridget's Theme)
05. Seizures (Zappa's Theme)
06. Vengence is Mine (Kliff's Theme)
07. The Day of Judgement (Justice's Theme)
08. Revelations (Sol vs Ky)
09. Faith Shall Save Thee (Sol vs Ky Type-EX)
10. Red Crossroads (Millia vs Eddie Type-EX)
11. Ditto (Same Character)
12. Dead Silence (Same Character Type-EX)
13. Rogue Hunters (Assassins)
14. The Midnight Carnival (Last Battle)
15. Latez (Arcade Mode Ending A)
16. Run till Tomorrow (Arcade Mode Ending B)
17. Dance of the Behemoth (Arcade Mode Ending C)
18. Final Opus (Survival Mode Ending)
19. Options
20. El Fin (Game Over)


일본판의 오리지널 BGM이 빠른 템포와 역동적인 흐름으로 캐릭터와 스테이지에 최적화된 '게임음악스러운 곡'을 추구했다면, 한국판의 새 BGM은 시리즈를 거듭하며 정형화된 캐릭터상에 얽매이지 않고 작곡자의 뇌리에 떠오른 이미지 그대로를 자유로이 그려냈다. 속도감을 앞세운 일본판에 비해 헤비메탈 본연의 묵직한 분위기를 중시한 한국판의 곡들은 오리지널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스테이지에 불어넣고 있으며, 팬이라면 대번에 '신해철표'임을 알 수 있는 화려한 신디사이저는 기타 위주의 전개로 자칫 늘어질 수도 있는 곡을 중간중간에서 탄탄히 조여 주고 있다.
BGM이나 캐릭터송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순수하게 메탈음악으로서 즐긴다면 한국판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물론 게임음악으로서도 본작은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1-05, 1-07, 2-02 등은 일본판보다도 캐릭터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멋진 BGM이다.
40곡이나 되는 많은 음악들을 단 2개월만에, 이만한 수준으로 완성해낸 신해철과 N.EX.T 멤버들에게 축배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트랙은
DISC 1 : 02, 05, 07, 09, 13, 17, 18
DISC 2 : 02, 03, 08, 10, 12, 14, 18, 19
등등. 1-02(캐릭터 선택), 2-19(옵션화면)는 질주하는 듯한 속도감을 선사하며 미디엄 템포 위주인 앨범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국판에서 게임 소프트에 부록(비매품)으로 동봉된 이 앨범은, 일본으로 건너가 'Korean Version'이라는 딱지를 달고 정식으로 발매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물건너 팬들로서는 지금껏 익숙하게 들어왔던 BGM과는 사뭇 다른, 낯선 외국 작곡가가 손을 댄 완전 신곡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는 모양이지만, 대체적으로는 '신선하다', '또다른 길티기어'라는 평가를 받으며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고 있는 듯. '일본판이 오른쪽에서 바라본 캐릭터 이미지라면, 한국판은 왼쪽에서 바라본 이미지'라는 어느 일본 팬의 코멘트는 이 앨범의 핵심을 꿰뚫고 있는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표지 귀퉁이에 작지만 또렷하게 적혀 있는 'KOREAN VERSION'.
일본 발매시에는 보너스로 8트랙(BGM 데모버전 + 캐릭터 효과음)이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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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