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샤스(Ushas) :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새벽의 여신.
「남극탐험」이나 「왕가의 계곡」 시리즈처럼, 1980년대 중후반 코나미의 MSX용 게임들 중에는 탐험·모험을 주제로 한 타이틀이 곧잘 눈에 띈다. 본작 역시 그 흐름을 잇는 작품이다.
▷액션과 퍼즐, 그리고 독특한 감정 시스템
플레이어는 기본 능력치가 다른 주인공 두 명을 조작해 5개의 유적을 탐험하게 된다. 게임 방식은 적을 쓰러뜨리면서 나아가는 진행형 액션과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목표에 도달하는 퍼즐 게임이 혼합된 형태로, 각 유적은 4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모두 클리어하고 보물을 지키는 보스를 쓰러뜨리면 다음 유적으로 갈 수 있다.
신전에서 보물 조각을 얻으면 유적 보스 출현. 공격을 피하면서 몸 밖으로 돌아다니는 약점을 공격해야 한다.
본작의 중요한 특징으로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변화하는 '희로애락 시스템'을 들 수 있다. 4가지 감정을 나타내는 한자가 새겨진 패널을 먹으면 공격 형태나 능력치, 배경음악까지 변화하고, 특수한 능력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각 스테이지 끝부분에 있는 장벽은 특정한 감정상태일 때만 열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패널을 찾기 위해 맵을 돌아다니는 것(= 삽질)도 플레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공식적으로 치트가 가능하다는 것. 「그라디우스2」나 「메탈기어」 등의 다른 코나미 게임팩을 2번 슬롯에 꽂고 시작하면 이어하기 가능, 체력 2배와 같은 추가기능이 지원된다. 워낙 난이도가 높은 게임인지라 도중에 좌절하는 플레이어를 위한 구제책으로 봐 줄 수도 있겠지만… 「파워플 프로야구」나 「위닝 일레븐」같은 최근 인기작에서도 변함이 없는 코나미의 행패를 보면 역시 '팬들 상대로 돈 뜯어내기'라고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렇다, 돈나미의 신화는 이미 20년 전부터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던 것이었다!
▷추억담 - 잊을 수 없는 최고의 BGM
한 치의 실수가 그대로 죽음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진행. 플레이어의 실수를 유도하는 교묘한 적 배치와 트랩, 짜증나는 보스전. 치트를 쓰지 않으면 이어하기도 불가능… 쉬워빠진 요즘 콘솔게임들에 비하면 '악독하다'는 형용사가 딱 어울리는 난이도이다.
그런 게임을, 중간에 때려치우고 싶은 충동을 수없이 억누르며 강제세이브와 게임팩 치트에 의지해 기어이 엔딩을 본 이유는 오직 하나, '모든 BGM을 듣기 위해'.
3채널짜리 MSX 기본 음원만을 사용했으면서도 풍성한 멜로디와 또렷한 음색으로 게임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사운드! 짜증나는 길찾기와 수많은 삽질도 음악 하나로 모두 용서할 수 있다.
'게임이야기 > 리뷰&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티기어 XX #Reload 한국어판 사운드트랙 (3) | 2007.02.28 |
---|---|
[PC] 심포닉 레인 (0) | 2007.02.13 |
샤이닝포스 EXA (0) | 2007.02.06 |
[PS2] 용과 같이2(龍が如く2) (0) | 2007.01.15 |
파워돌의 음악 (10) | 2006.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