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 조사에 나선 아틀리 교수의 부름을 받고 고대유적에 도착한 위트와 클레스는 각지의 유적을 돌아다니며 '우샤스의 보석'을 찾기 위한 모험에 나서게 된다. 4개의 보석을 전부 모으면 틀림없이 멋진 일이 생길 거야!


※우샤스(Ushas) :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새벽의 여신.

「남극탐험」이나 「왕가의 계곡」 시리즈처럼, 1980년대 중후반 코나미의 MSX용 게임들 중에는 탐험·모험을 주제로 한 타이틀이 곧잘 눈에 띈다. 본작 역시 그 흐름을 잇는 작품이다.

남극을 일주하며 각국 기지를 방문하는 평화적(!)인 게임. 이녀석의 후속작이 바로 그 유명한 「몽대륙 어드벤처」.

두말이 필요없는 퍼즐 액션의 명작! 한 번 들으면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멋들어진 배경음악과 효과음이 인상적이다.


▷액션과 퍼즐, 그리고 독특한 감정 시스템
플레이어는 기본 능력치가 다른 주인공 두 명을 조작해 5개의 유적을 탐험하게 된다. 게임 방식은 적을 쓰러뜨리면서 나아가는 진행형 액션과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목표에 도달하는 퍼즐 게임이 혼합된 형태로, 각 유적은 4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모두 클리어하고 보물을 지키는 보스를 쓰러뜨리면 다음 유적으로 갈 수 있다.

스테이지 곳곳에 있는 코인을 모아 능력치를 올리고 체력도 회복할 수 있다. 세상은 돈이 최고야!

각 스테이지마다 보스가 기다리고 있다. 쉬운 녀석은 쉽고, 어려운 녀석은 욕 나오게 짜증난다.
신전에서 보물 조각을 얻으면 유적 보스 출현. 공격을 피하면서 몸 밖으로 돌아다니는 약점을 공격해야 한다.

본작의 중요한 특징으로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변화하는 '희로애락 시스템'을 들 수 있다. 4가지 감정을 나타내는 한자가 새겨진 패널을 먹으면 공격 형태나 능력치, 배경음악까지 변화하고, 특수한 능력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각 스테이지 끝부분에 있는 장벽은 특정한 감정상태일 때만 열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패널을 찾기 위해 맵을 돌아다니는 것(= 삽질)도 플레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감정에 따라 게임화면·메뉴화면에서의 표정이나, 스테이지를 시작할 때의 대사도 달라진다.

또 하나의 특징은 공식적으로 치트가 가능하다는 것. 「그라디우스2」나 「메탈기어」 등의 다른 코나미 게임팩을 2번 슬롯에 꽂고 시작하면 이어하기 가능, 체력 2배와 같은 추가기능이 지원된다. 워낙 난이도가 높은 게임인지라 도중에 좌절하는 플레이어를 위한 구제책으로 봐 줄 수도 있겠지만… 「파워플 프로야구」나 「위닝 일레븐」같은 최근 인기작에서도 변함이 없는 코나미의 행패를 보면 역시 '팬들 상대로 돈 뜯어내기'라고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심지어 이녀석은 다른 팩과 함께 꽂아야만 진엔딩을 볼 수 있다.
그렇다, 돈나미의 신화는 이미 20년 전부터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던 것이었다!


▷추억담 - 잊을 수 없는 최고의 BGM
한 치의 실수가 그대로 죽음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진행. 플레이어의 실수를 유도하는 교묘한 적 배치와 트랩, 짜증나는 보스전. 치트를 쓰지 않으면 이어하기도 불가능… 쉬워빠진 요즘 콘솔게임들에 비하면 '악독하다'는 형용사가 딱 어울리는 난이도이다.
그런 게임을, 중간에 때려치우고 싶은 충동을 수없이 억누르며 강제세이브와 게임팩 치트에 의지해 기어이 엔딩을 본 이유는 오직 하나, '모든 BGM을 듣기 위해'.
3채널짜리 MSX 기본 음원만을 사용했으면서도 풍성한 멜로디와 또렷한 음색으로 게임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사운드! 짜증나는 길찾기와 수많은 삽질도 음악 하나로 모두 용서할 수 있다.


USAS - JUBA RUINS
플레이어를 무아지경으로 몰아가는 Stage 2의 BGM. PSG 시절의 사운드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트랙 중 하나.



USAS - Ending Theme
중학생 시절, 우연히 들어간 오락실의 해적판 퍼즐게임에서 흘러나오던 것이 바로 이 곡. 그 후 PC통신에서 작품의 원래 제목을 알게 되고, 지금 이렇게 게임을 클리어하고 후기를 쓰기까지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단 한시라도 이 멜로디를 잊은 적은 없다.


마지막 보스를 클리어하고 모든 보석을 모으면 대망의 엔딩! 멋진 음악에 걸맞은 감동적인 내용… 이려나?

4개의 보석은 서로를 끌어당기듯이 하나로 합쳐졌다. 두 사람은 가슴을 두근거리며 신전으로 들어가, 신전 중앙에 모셔진 새벽의 여신 우샤스의 상 앞에 섰다. 이마의 홈에 보석을 꽂아넣자….


그 후, 새로 발견된 우샤스에 관한 자료를 아틀리 교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샤스의 상은 고대문명이 개발한 핵폭탄의 기폭장치였다. 그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우샤스의 보석으로, 핵무기가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석을 넷으로 나누어 각지에 봉인해 두었던 것이다.


우째 이런 일이?!
.
.
.
뭐… 20년 전 게임이니까…. -_-)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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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양군 at 2007/02/13 02:04
헉 소리 나올법한 반전이군요(...)

Commented by CARPEDIEM at 2007/02/13 20:40
음악과 전혀 동떨어진 생뚱맞은 엔딩입지요. -_-

Commented by 틸더마크 at 2007/06/24 18:01
이것이 말로만 듣던 그 엔딩이군요. 크허헛. 코나미센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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