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체로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이 시리즈의 매력은

1. 부대 구성은 물론, 작전시간에서 강하 포인트, 기체 선택이나 탄약 종류에 이르기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자기 손으로 짜맞추어 나가는 다양한 전략/전술의 묘미.

2. 쭉빵 미녀들이 무더기로 등장! 입맛따라 취향따라 골라잡자!

별로 친해 보이지 않는 이 두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캐릭터성과 게임성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고 있다는 것.
여기에 하나를 더 들자면 바로 음악! 피비린내와 화약냄새가 진동하는 전쟁터와는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즈풍 BGM이 파워돌의 변치않는 상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시리즈 중에서 최초로 접한 작품인 PD4. 처음 오프닝을 보고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락부락한 로봇들이 나와 총질을 해대고, 폭탄과 미사일이 오가는 전쟁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이런 거라니. 무언가에 홀린 듯한 기분으로 그 자리에서 몇 번이고 오프닝 동영상을 틀어대던 기억이 난다.
이후 파워돌의 예전 작품들을 차례대로 하나씩 플레이하면서 시리즈의 배경음악을 차분히 감상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수많은 곡들 가운데 기억에 남는 트랙을 대강 추려 보면


PD1의 BGM인 'Day Break(Arr.)'. 제목 그대로의 분위기가 전해져 오는… 근데 이건 전쟁게임이라고!


PD2 DASH 오프닝 'NOSTALGIA'. 하이햇이 튀는 감이 있긴 하지만, 이것도 일본 웹을 헤집고 다니며 간신히 찾아낸 것이니 불평하는 건 사치.


PD3 오프닝. 게임환경이 DOS에서 윈도우로 바뀌면서, 전작까지의 미디음원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색이 추가.
게임 본편의 완성도나 평가는 별개로, PD3의 음악과 오프닝에 대해서만큼은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PD4 브리핑 화면(초반). 출격을 앞둔 긴장된 분위기를 제대로 전해주는 트랙. 브리핑 화면에서 무한루프로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작전개시] 버튼에 손이 가더라.


PD5 오프닝. 변함없이 영상과 잘 어울리는 멋진 곡이지만 게임 자체는….


덤으로 PD5X 오프닝 영상. 이녀석은 플레이해 보질 않았으니 노 코멘트.


파워돌의 O.S.T.는 PD1~3까지 모두 4장(OVA 사운드트랙과 드라마CD 제외)이 발매되었지만, 10년도 넘은 오랜 물건인데다 그나마도 발매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현재는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PD4의 사운드트랙이 결국 발매되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다.

※추가사항 :
2007년에 발매된 파워돌5+5X에는 특전으로 O.S.T.가 동봉되었는데, 여기에는 PD5, 5X 및 PD6의 BGM들이 수록되어 있다.
파워돌2 컴플리트 박스(2008)에도 선곡 + 신곡 사운드트랙인 「POWER DoLLS2 SOUND SELECTION」이 동봉.
파워돌1 리메이크판(2009)의 O.S.T.는 원 작곡자의 개인 레이블에서 발매. 원곡의 어레인지가 BGM으로 사용되었다.
여전히 PD4는 시리즈 가운데 유일하게 사운드트랙이 없는 타이틀로 남아있다. T_T


작곡자 소개 :
사이토오 히로토(齋藤博人).
코가도 스튜디오에 소속하면서 파워돌, 시퀀스 팔라디움, 라세츠 등의 음악과 사운드트랙을 담당.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중이나 여전히 코가도와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최근 작품인 「팔레 드 렌느」나 「POWER DoLLS1」에서도 음악을 맡았다. 
다른 회사의 -지명도가 어느 정도 있는- 작품은 「베르윅 사가」 정도? 경력에 비해 업계에 널리 알려졌다고 하기엔 무리일지 모르겠지만(일본에서는 PC게임 자체가 비주류이므로), 어쨌거나 일부 열성팬들에게는 '齋藤神'이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며 '게임은 꽝이지만 음악담당이 齋藤神이라 샀다'는 농담같은 이야기도 나돌 만큼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게임이야기 > 리뷰&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샤이닝포스 EXA  (0) 2007.02.06
[PS2] 용과 같이2(龍が如く2)  (0) 2007.01.15
[MSX] 로얄 블러드  (4) 2006.11.25
[GBA] 나루토 - 코노하 전기  (0) 2006.11.10
[MSX] 사이코 월드 #3  (0) 2006.10.30
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