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아사히신문2008. 10. 1. 19:55
원문 출처 : http://www.asahi.com/paper/column20080929.html


《天声人語》 2008.9.29.

「○○ で愛を叫ぶ」といったイベントがある。キャベツ畑だったり、日比谷公園だったり。その一言を大声で発するためだけに、遠路はるばる同好の士がやって来る。 心で温め、何度も唱えてきた思いは、観衆を得て腹の底から響き渡る▼「それ」を言わんとして、大臣に就いたとしか思えない。「日教組をぶっ壊すために火の 玉になる」。中山成彬氏は熱く叫び、目にもとまらぬ早さで国土交通相を辞任した。この内閣のあすを暗示するかのような、在任約90時間の幻影だった▼日教 組が余程お嫌いとみえる。「日本の教育のがん」だという。だが、憲法21条は結社や集会の自由を保障している。気にくわない組織でも、合法なら認めるのが 民主主義のイロハ。東大法学部を出て知らないはずはない▼どんな日教組観を持とうが結構だが、外から「解体」できると考えるのは危ない思想だ。それも畑で 愛を叫ぶがごとく、思いの丈をぶちまけた。浅慮とか、正論だが立場をわきまえずのたぐいではない。暴論ところ構わずである▼中山氏は勢い余り「小沢民主党 も解体しなければ」と言い放った。一連の発言はしかし、どう見ても与党の足を引っ張り、民主党を利するだけだろう。国会議員の見識ばかりか政治家としての 大局観を欠いている。任せた首相の眼力を問いたい▼地位に似合わぬ面々が色んなお粗末をやらかし、失笑に送られ退場していく。面白うてやがて悲しき自民劇場。こんなものを長々と見るために納税してるんじゃないぞ。永田町の中心で、そう叫びたくなった。

'○○에서 사랑을 외치다'라는 이벤트가 있다. 양배추밭이나 히비야(日比谷) 공원 등, 장소는 가지가지. 오직 '사랑해!' 한 마디를 큰 소리로 외치기 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사람들이 모여든다. 마음에 담아두고 몇 번씩 부르짖던 감정은, 관중들을 앞에 두고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나온다.
'단지 그 말'을 하고 싶어서 장관 자리에 앉았다고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일본 교원노조를 때려부수는 불덩어리가 되겠다', 中山成彬씨는 그렇게 뜨겁게 외치고는, 그야말로 전광석화같은 스피드로 국토교통성 장관직을 사임했다. 이번 내각의 앞날을 암시라도 하는 듯한, 재임기간 약 90시간의 신기루였다.
교원노조가 어지간히도 싫었나 보다. '일본교육의 암적인 존재'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헌법 21조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조직이라도 합법적이라면 인정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도쿄대학 법학부를 나와서 모를 리가 없을 터이다.
교원노조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든 개인 자유이지만, 외부의 압력으로 조직을 '해체'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위험천만한 사상이다. 그것을 밭에서 사랑고백하듯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을 함부로 내뱉다니. '생각이 얕다'거나, '정론이지만 자신의 위치를 생각했어야 했다'는 정도로 뭉뚱그릴 만한 내용이 아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폭언을 내뱉는 꼴이다.
中山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민주당도 없애버려야 한다'는 극언까지 내놓았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발언들은, 아무리 봐도 여당의 발목을 잡고 민주당에게 득이 될 만한 것들뿐이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식견뿐만 아니라, 정치가로서 앞날을 바라보는 시야도 부족하다. 이런 사람에게 장관을 맡긴 수상의 안목이 의심스럽다.
자신의 그릇에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올라앉은 인물들이, 경솔한 언행을 거듭한 끝에 비웃음을 사며 물러난다. 우습다 못해 차라리 슬퍼지는 자민극장. 이런 꼴을 보겠다고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게 아니란 말이다! 나가타쵸(자민당사 소재지)의 중심에서 그렇게 외치고 싶어졌다.


역주 : 中山成彬 전 장관의 문제발언 요약.

-나리타 공항의 정비 지연에 따른 대책을 묻자
'떼를 써서 득을 보려는 태도는 전후교육이 잘못된 탓이라고 생각한다. 공공이익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생각이 없이, 자기만 좋으면 다라는 사회분위기 때문이다.'

-오오이타(大分)현에서 교원임명을 둘러싸고 벌어진 부정사건에 대해
'교원노조원의 자식들은 성적이 나빠도 선생이 될 수 있으니까 그 지역 학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내가 전국 학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교원노조가 내세울 것은 저학력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내 생각은 변함없다.'
해당 인물은 문부과학성 장관 시절에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전국 학력조사를 도입하자고 주장한 전력이 있음.

-외국인 관광객 증가대책에 관해
'일본은 원래 내향적인 단일민족국가라서….'
홋카이도에 사는 아이누족을 일본의 선주민족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국회 결의가 불과 3개월 전에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음.

-다음은 문부과학성 장관 시절 발언들.
역사교과서에서 '종군위안부'나 '강제연행'이라는 단어가 빠진 것은 정말로 다행이다.
'종군위안부'라는 단어는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돌출발언을 거듭한 끝에, 결국 새 내각이 출범한 지 불과 5일째, 재임 약 90시간 만에 사퇴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게 되었다.
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