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모 대기업 연구원으로 일하는 친구 ㄱ군에게서 느닷없는 전화가.

ㄱ : 야, 너 전용선 뭐 쓰냐?

나 : ○○○ 쓰는데... 갑자기 왜? -_-a

ㄱ : 그럼 ×××(ㄱ네 회사 브랜드로 서비스중인 전용선) 써 볼래?

나 : 미쳤냐?! 지금 거 변경한 지도 며칠 안 됐는데.

ㄱ : 아예 바꾸란 게 아니고, 그냥 가입만 했다가 3개월 지나서 끊으면 아무 문제 없어. 집에 전화기 2대 놓고 쓰는 거랑 똑같아. △△랑 ◎◎(다른 친구들)도 가입했다.

나 : 부서 옮겼어? 연구원이 왜 딴 동네 영업까지 해?

ㄱ : 말단이 무슨 힘이 있겠냐. 전 사원들한테 할당량 던져주고 달달 볶는데... 배 째고 있다가 아침에 불려가서 박살났다. 오늘까지 실적 보고해야 돼. T_T

나 : 나중에 해지할 때 귀찮아. 그냥 계속 배 째고 있어.

ㄱ : 나 좀 살려주라... 3개월치 요금이랑 위약금은 내가 넣어줄게. 빨리 계좌번호 불러.

나 : 에이씨...(투덜대며 계좌번호를 불러준다.) -_-;;

ㄱ : OK. 접수 완료. 오늘 안으로 확인전화 갈 테니 얘기해서 설치날짜 정해라.


자존심 세고 늘 당당하던 녀석이 이런 전화까지 걸 줄이야... 뭐 사회생활이 그런 거지.

결론 - 세계 유수의 대기업 XX는 사실은 앵벌이 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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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