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끝날 때마다 '한번 더!!'를 외치는 아해들의 새된 소리가 산자락 아파트까지 들려오는군.
나 어렸을 적에는 집 밖에 나서면 당연히 있던 것들인데, 언제부터인가 특별한 날, 특별한 장소가 아니면 볼 수 없게 됐다.
새끼손가락만한 쏘세지 한 줄 끼운 밀가루 핫도그도, 주인아저씨 기분 좋으면 실컷 놀 수 있었던 트렘폴린 뜀틀도, 이제는 1년에 두세 번이나 볼 수 있을지 없을지.
우리 세대가 아이들한테 물려줄 풍경은 무엇일까.
밤을 새우며 시뻘건 눈으로 마우스 똑딱이던 PC방? 수능만을 바라보고 새벽별 보며 퇴근하던 입시학원? 아이돌 스타들에 목숨 걸던 TV 공개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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