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가까운 건대로 복사물 처리하러 가던 길. 사람들 바삐 지나치는 건대역 복도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에쿠아도르에서 왔다는 3인조 악단. 구청에서 허가를 받았는지 스피커에 앰프까지 갖추고, 앞에는 모금함을 놓아둔 채 전통악기를 꺼내들고 열심히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실력도 꽤 괜찮은 편이라 지나가다 멈추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더군.
공연모습을 좀 더 찍고 싶었지만 이 사진을 끝으로 휴대폰 배터리 방전. OTL
이 사람들, 볼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내가 건대역에서 나온 게 3시쯤이고 다시 들어온 게 5시, 공연 시작한 건 그보다 더 일찍이었겠지.
한참 구경하다 가방춤에 CD를 놓아두고 있는 게 보여서 물어봤더니, 자기네가 한국 와서 녹음한 CD를 파는 거라고. 노래도 1시간 가까이 들었고, 라틴쪽 음악도 은근히 좋아하는지라 하나 사들고 왔다.
CD값+공연료로 치면 15000원이란 가격은 비싼 건 아니지.
발매사는 한국의 이름모를 영세(??) 음반사. 수록곡은 총 12곡으로, 「El Condor pasa」같은 유명곡들 + 밴드 자작곡으로 구성. 쿠바의 혁명영웅 체 게바라를 기리는 곡도 있다.
노랫말들이 인덱스에 전부 나와 있기는 한데 원어(스페인어?)로 되어 있어서 무슨 내용인지 전혀... 영역본이라도 같이 실어줬으면 정말 고마웠을 텐데. 판매량도 얼마 안 될 이런 음반에 그렇게까지 정성을 들이는 건 역시 무리였을까.
중남미 전통악기의 깔끔담백한 음색. 그윽하게 울리는 처연한 멜로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보컬.
온갖 전자악기와 이펙트에 찌든 주류시장 음악들 속에서, 가끔은 이런 소박한 음악으로 귀를 씻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군.
에쿠아도르에서 왔다는 3인조 악단. 구청에서 허가를 받았는지 스피커에 앰프까지 갖추고, 앞에는 모금함을 놓아둔 채 전통악기를 꺼내들고 열심히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실력도 꽤 괜찮은 편이라 지나가다 멈추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더군.
공연모습을 좀 더 찍고 싶었지만 이 사진을 끝으로 휴대폰 배터리 방전. OTL
이 사람들, 볼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내가 건대역에서 나온 게 3시쯤이고 다시 들어온 게 5시, 공연 시작한 건 그보다 더 일찍이었겠지.
한참 구경하다 가방춤에 CD를 놓아두고 있는 게 보여서 물어봤더니, 자기네가 한국 와서 녹음한 CD를 파는 거라고. 노래도 1시간 가까이 들었고, 라틴쪽 음악도 은근히 좋아하는지라 하나 사들고 왔다.
CD값+공연료로 치면 15000원이란 가격은 비싼 건 아니지.
발매사는 한국의 이름모를 영세(??) 음반사. 수록곡은 총 12곡으로, 「El Condor pasa」같은 유명곡들 + 밴드 자작곡으로 구성. 쿠바의 혁명영웅 체 게바라를 기리는 곡도 있다.
노랫말들이 인덱스에 전부 나와 있기는 한데 원어(스페인어?)로 되어 있어서 무슨 내용인지 전혀... 영역본이라도 같이 실어줬으면 정말 고마웠을 텐데. 판매량도 얼마 안 될 이런 음반에 그렇게까지 정성을 들이는 건 역시 무리였을까.
중남미 전통악기의 깔끔담백한 음색. 그윽하게 울리는 처연한 멜로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보컬.
온갖 전자악기와 이펙트에 찌든 주류시장 음악들 속에서, 가끔은 이런 소박한 음악으로 귀를 씻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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