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2009. 6. 7. 20:37
어린 시절부터 단짝친구이자 라이벌 콜렉터이던 ㅅ군. 현재는 모 회사에 다니며 결혼하여 아산에서 지내고 있다.
어찌어찌 시간을 내 주말 저녁 하루 같이 놀기로 약속을 잡고 오랜만에 아산 집을 방문.

들어가자마자 거실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엑박360. 42인치 벽걸이 LCD TV와 5.1채널 홈씨어터로 구축한 꿈같은 게임환경!!
하지만 업무가 힘들고 근무환경이 빡센 탓에 맘놓고 패드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은 1주일에 주말 서너 시간이 고작이라고. 그나마 그 시간 쪼개서 마눌님한테도 봉사해야지, 결정적으로 8월에 아기가 태어나면 사실상 내년까지 게임인생 끝.

따라서 이번 주말 밤을 나와 함께 두들기는 것이 '최후의 만찬'인 셈.
환경이 받쳐주고 돈도 있으되 시간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 사회인 게이머의 숙명. -_-)ず~

'크레이지 콜렉터의 혼은 죽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듯한 360 게임 콜렉션 + 검댕엑박 타이틀.
PS2 게임들은 다 처분하고, 검댕엑박 게임도 몇 개만 남기고는 전부 정리했다고. 그러면서 최신작들을 계속 틀어 보여주며 엑박 라이브 같이 하자고 끊임없이 유혹을 한다.
아 글쎄 컴 사고 DVD 질러서 돈 없다니까. 내 방에 아직 정리 안 한 CD들이 사과상자 4개가 남았다. -_-++

이사와 결혼을 거치면서 대대적인 처분에도 꿋꿋이 살아남은 콜렉터의 유산.
각종 복사CD. 주변기기, 케이블, PC용 부품, 구닥다리 게임기까지...

그리고 이번에 아산까지 온 주목적이기도 한 드림캐스트 관련 물품들. 꾸역꾸역 모으기만 하고 정작 게임은 얼마 돌려 보지도 않더니 결국 내가 다 접수하게 됐다.
본체*2 + 패드*3 + 진동팩 + 비주얼 메모리 + VGA박스 + 패드 컨버터 + 예비용 파워부품 + ETC ETC.
게임 타이틀은 사과상자로 한가득 들어있는 걸 추리고 추려서 50장짜리 CD케이스 한 통으로 갈무리. -_-
이걸 나한테 넘기면서 게임기를 하나 더 사라고? 이거 말고도 지금 내 방에 있는 게임기가 PS1, PS2, 검댕엑박...
어, 어느새 이렇게 잔뜩!! orz


밤새 플레이한 게임 목록 :
1. 기어즈 오브 워 - '360 필수 타이틀'이라면서 반강제로 붙들고 시작. 알고 보니 이녀석, 2인용으로 해야 하는 도전과제 땜에 아산까지 날 부른 거였다. -┏
3년 전에 나온 360 초기작이라지만, 지금 봐도 어디 하나 떨어지는 구석이 없는 그래픽, 묵직하고 사실적인 캐릭터 디자인, 동료들과 실제로 전투를 체험하는 듯한 현장감, 패드 기능과 버튼을 잘 살린 조작체계 등등. 확실히 명작으로 칭송받을 만한 물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기톱으로 써는 맛이 대박이야!!!!

콘솔게임 할 때 진동은 꺼놓고 하는 게 철칙이지만 이녀석만큼은 예외였다. 총격전 와중에 전기톱 켜들고 혼자 돌격하다 벌집이 되길 수십 번. FPS/TPS 할 때 접근전은 되도록 삼가는 편인데, 한번 썰어 보면 이 맛이 가히 중독 수준이더군.
나중에 진짜로 360을 사게 된다면 첫 타이틀은 이걸로 확정.

2. 다운로드 게임들
이카루가 - 최근에 꽂혀 불타오르고 있는 머리아픈 슈팅. 발매되고 10년 가까이 지난 물건인데, 고해상도 화면으로 지금 다시 봐도 별로 꿀리지 않는 게 대단하다.
도전과제에 'DOT EATER'... 야이 마소 변태ㅅㄲ들아!

트리거하트 엑제리카 - 게임 본편보다 외적인 요소로 더 화제가 되었던 'DC 최후의 게임'. 새 시스템 장비가 어쩌고 선전이 요란하더니, 실제로 게임화면과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니...
이카루가랑 이거랑 발매연도를 거꾸로 말해도 믿겠다. -┏
여기에 캐릭터 음성까지 영어로 나왔으면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을 텐데.

REZ - 레이저!! 록온레이저!!
뽕맞은 것처럼 알딸딸한 BGM과, 무심한 듯하면서 묘하게 빨려드는 게임 디자인. 꾸준히 플레이중인 모 게임과 분위기가 비슷한 것이 은근히 땡기더군.
아마 DC랑 PS2로 나온 적이 있었지? 중고라도 눈에 띄면 하나 질러 볼까.

그 외에 솔칼1, 버추얼온, 아웃런 등등... 엑박 아케이드 다운로드에 DC 게임들이 은근히 많네.
최신작들도 좋은 게 많고, 다른 콘솔에서도 옛날 게임 다운로드는 가능하지만, 내 취향에는 360이 제일 맞는 것 같다.
실제로 구입하는 건 돈과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갖추어진 다음이 되겠지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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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