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시간을 내 주말 저녁 하루 같이 놀기로 약속을 잡고 오랜만에 아산 집을 방문.
하지만 업무가 힘들고 근무환경이 빡센 탓에 맘놓고 패드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은 1주일에 주말 서너 시간이 고작이라고. 그나마 그 시간 쪼개서 마눌님한테도 봉사해야지, 결정적으로 8월에 아기가 태어나면 사실상 내년까지 게임인생 끝.
환경이 받쳐주고 돈도 있으되 시간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 사회인 게이머의 숙명. -_-)ず~
PS2 게임들은 다 처분하고, 검댕엑박 게임도 몇 개만 남기고는 전부 정리했다고. 그러면서 최신작들을 계속 틀어 보여주며 엑박 라이브 같이 하자고 끊임없이 유혹을 한다.
아 글쎄 컴 사고 DVD 질러서 돈 없다니까. 내 방에 아직 정리 안 한 CD들이 사과상자 4개가 남았다. -_-++
각종 복사CD. 주변기기, 케이블, PC용 부품, 구닥다리 게임기까지...
본체*2 + 패드*3 + 진동팩 + 비주얼 메모리 + VGA박스 + 패드 컨버터 + 예비용 파워부품 + ETC ETC.
게임 타이틀은 사과상자로 한가득 들어있는 걸 추리고 추려서 50장짜리 CD케이스 한 통으로 갈무리. -_-
이걸 나한테 넘기면서 게임기를 하나 더 사라고? 이거 말고도 지금 내 방에 있는 게임기가 PS1, PS2, 검댕엑박...
어, 어느새 이렇게 잔뜩!! orz
밤새 플레이한 게임 목록 :
1. 기어즈 오브 워 - '360 필수 타이틀'이라면서 반강제로 붙들고 시작. 알고 보니 이녀석, 2인용으로 해야 하는 도전과제 땜에 아산까지 날 부른 거였다. -┏
3년 전에 나온 360 초기작이라지만, 지금 봐도 어디 하나 떨어지는 구석이 없는 그래픽, 묵직하고 사실적인 캐릭터 디자인, 동료들과 실제로 전투를 체험하는 듯한 현장감, 패드 기능과 버튼을 잘 살린 조작체계 등등. 확실히 명작으로 칭송받을 만한 물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기톱으로 써는 맛이 대박이야!!!!
콘솔게임 할 때 진동은 꺼놓고 하는 게 철칙이지만 이녀석만큼은 예외였다. 총격전 와중에 전기톱 켜들고 혼자 돌격하다 벌집이 되길 수십 번. FPS/TPS 할 때 접근전은 되도록 삼가는 편인데, 한번 썰어 보면 이 맛이 가히 중독 수준이더군.
나중에 진짜로 360을 사게 된다면 첫 타이틀은 이걸로 확정.
2. 다운로드 게임들
이카루가 - 최근에 꽂혀 불타오르고 있는 머리아픈 슈팅. 발매되고 10년 가까이 지난 물건인데, 고해상도 화면으로 지금 다시 봐도 별로 꿀리지 않는 게 대단하다.
도전과제에 'DOT EATER'... 야이 마소 변태ㅅㄲ들아!
트리거하트 엑제리카 - 게임 본편보다 외적인 요소로 더 화제가 되었던 'DC 최후의 게임'. 새 시스템 장비가 어쩌고 선전이 요란하더니, 실제로 게임화면과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니...
이카루가랑 이거랑 발매연도를 거꾸로 말해도 믿겠다. -┏
여기에 캐릭터 음성까지 영어로 나왔으면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을 텐데.
REZ - 레이저!! 록온레이저!!
뽕맞은 것처럼 알딸딸한 BGM과, 무심한 듯하면서 묘하게 빨려드는 게임 디자인. 꾸준히 플레이중인 모 게임과 분위기가 비슷한 것이 은근히 땡기더군.
아마 DC랑 PS2로 나온 적이 있었지? 중고라도 눈에 띄면 하나 질러 볼까.
그 외에 솔칼1, 버추얼온, 아웃런 등등... 엑박 아케이드 다운로드에 DC 게임들이 은근히 많네.
최신작들도 좋은 게 많고, 다른 콘솔에서도 옛날 게임 다운로드는 가능하지만, 내 취향에는 360이 제일 맞는 것 같다.
실제로 구입하는 건 돈과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갖추어진 다음이 되겠지만.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