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아사히신문2010. 8. 18. 00:23
원문 출처 : http://www.asahi.com/paper/column20100811.html


《天声人語》 2010.8.11.

北朝鮮の特別機で、平壌からソウルまで飛んだことがある。9年前、欧州連合の訪朝団に同行した時だ。モデルのような乗務員が、軍用らしい真空パック詰めのピーナツを配ってくれた▼いったん公海上に出た旧ソ連製の機体は、できたばかりの仁川(インチョン)空港に降りた。北の飛行機は珍しく、韓国の取材陣が待ち受けていた。青い光に浮かぶ新鋭ターミナルを窓から見て、乗務員の表情が陰る。別れ際、失礼を承知で当夜の宿泊地を聞くと、「このまま祖国に帰ります」と冷たく返された▼平壌―ソウルは、東京―長野ほどの距離だ。同じ民族が半島の南北に分かれ、いがみ合う不条理。塗炭の現代史の根っこで、日本も軽からぬ責めを負う。極東の安定に資する明るい日韓関係は、暗い過去に向き合わねば始まらない▼韓国併合から100年にあたり、菅首相が談話を出した。日本式の名前を押しつけるなど、国と文化を奪ったことに「痛切な反省と心からのお詫(わ)び」を表し、未来志向の付き合いを呼びかけた内容である。韓国大統領も喜んだという▼謝罪で始まる関係はそろそろ終わりにしたい。それには、先方の意に反して植民地にし、民族の誇りを傷つけた史実を直視するほかない。またぞろ保守派が「謝罪外交」などと言い出せば、進むものも進まない▼あの乗務員は南の発展をどう伝えただろう。いや、口外はできまい。すべては北の独裁者のせいだが、半島の変転に深く関与した国として、この地の将来に無関心ではいられない。日韓で手を携え、別の100年を紡ぎたい。

9년 전에 유럽연합의 방북단과 동행했을 때, 북한 특별기를 타고 평양에서 서울로 온 적이 있다. 모델처럼 아리따운 승무원이 군용인 듯한 진공팩에 든 땅콩을 나누어 주었다.
일단 공해상으로 나왔던 옛 소련제 기체는 당시 갓 완공된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북한 비행기가 내리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에 공항에서는 한국 취재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푸른 불빛에 떠오른 새 터미널을 창 너머로 바라보고는 승무원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헤어질 때, 실례를 무릅쓰고 오늘 밤 숙박지를 묻자 '이대로 조국으로 돌아갑니다'라는 차가운 대답이 돌아왔다.
평양과 서울 사이는 도쿄에서 나가노 정도의 거리이다. 같은 민족이 반도 남북으로 갈라져 헐뜯고 싸우는 부조리. 도탄에 빠진 현대사의 뿌리를 되짚어 보면 일본 또한 적지 않은 책임을 지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안정에 이바지할 수 있는 건전한 양국관계를 위해서는 먼저 어두운 과거를 마주보아야 한다.
한일합방 100년을 맞아 칸 나오토 수상이 담화를 발표했다.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등 국가와 문화를 빼앗은 것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함께 진심으로 사죄'를 표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호소하는 내용이다. 한국 대통령도 담화 내용에 만족했다고 한다.
사죄로 시작되는 관계는 이제 그만 끝을 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식민통치를 하고, 민족의 긍지를 상처입힌 사실을 직시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보수파가 또다시 '사죄외교'를 들먹이고 나선다면 발전할 관계도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북으로 돌아간 그 승무원은 남쪽의 발전상을 어떻게 전했을까. 아니, 소리내어 말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모든 것은 북쪽의 독재자 때문이지만, 한반도의 역사에 깊이 관여했던 국가로서 이 땅의 장래를 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두 나라가 손을 맞잡고 새로운 100년을 엮어나가기를 바란다.
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