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받고 움직일 때 확실히 손맛이 나는 게, 6부터 시도한 3D 노선이 한결 안정된 느낌을 준다. 시리즈 전통(??)에 맞지 않게 레벨 노가다나 길찾기 뺑뺑이가 거의 필요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고. 부록거리도 풍성해서 타임어택이나 아레나, 도감 붙들고 놀기도 꽤 재미있다.
다만 플레이 캐릭터를 셋이나 만들어 놓고서 보스전이 하나같이 슈팅게임이 된 건... 그냥 '본작의 개성'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마음 편하려나? 유고는 대놓고 '슈팅 해라!'는 캐릭터이고, 보스전=슈팅은 이터널 때도 전례가 있으니.
시리즈물에서 본편 이전 내용을 다룬다 하면 대부분이 설정 땜빵 + 후속작 떡밥 용도이기에 스토리에 관해서는 애초에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실제 플레이해 본 바로도 그다지... '그놈이 사실은 XXX이었어'라든지, 뜬금없는 진 최종보스라든지.
쌍둥이면서도 레아는 여태껏 비중이 별로였던지라 띄워주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닌데, 그 여파를 고스란히 받아서 이번에는 피나가 완전히 공기화. 전작들이나 OVA에서 은근히 밀어주던 '피나=언니, 레아=동생' 포지션을 뒤집어 엎은 것도 별로 마음에 안 들고. -_-++
이러쿵저러쿵 잔소리가 많았지만, 따져 보면 나흘 동안 잠잔 시간보다 패드 잡고 있던 시간이 더 많았던 듯. 지겹도록 우려내다 못해 사골이 녹아내릴 지경이 되어도, 이식작/리메이크 나올 때마다 갖은 욕을 하면서도, 결국 손을 대고 마는 난 빼도 박도 못하는 이스 팬이 맞나 보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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