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ガンダムが30年ヒットした秘密1(富野由悠季監督に聞く)
건담 30년 히트의 비밀 1 -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에게 묻는다



해 뜨기 전부터 거대 건담을 찾는 사람들
도쿄 오다이바(台場) 시오카제(潮風) 공원. 동이 트면 높이 18미터짜리 거대한 물체가 햇살을 받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각은 오전 5시를 겨우 지났지만, 이 거대한 물체를 보기 위해 이미 사람들이 모여 있다. 약 1시간이 지났을 무렵에는 적어도 1000명은 되는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거나 물체를 올려다보고 있다.
이 거대한 물체의 정체는 건담. 돌이켜 보면 TV 아니메 「기동전사 건담」이 방송된 지 올해로 30주년이 된다. 18미터짜리 건담은 푸르름이 넘치는 도시재생·도시개발 운동인 「건담 프로젝트」의 상징으로서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TV 방송이 시작하던 당시 초등학생이던 소년들은 이제는 40대가 되어, 버블경제, 잃어버린 10년 등 수많은 풍파를 겪으며 지금의 일본을 떠받치고 있다. 그러나 건담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실제 크기의 거대 건담 출현'이라는 일종의 사회현상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30년 세월이 지난 현재에도 어째서 건담은 인기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세대를 끌어들이고 있을까. 그 매력의 근원은 무엇인가. '기껏해야 아니메'라고 얕보지 말자. 인기의 뒷면에는 롱셀러를 만들어내는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닐까. 제작 총지휘자인 토미노 요시유키(富野由悠季) 감독(이하 '토미노')에게 물어 보았다.

테즈카 오사무를 부정
먼저, 30년 전에 처음으로 건담을 보았을 때의 감상. 독자 여러분은 기억이 나시는지. 말로는 할 수 없지만, 그때까지의 일본 아니메에는 없었던 '무언가'를 느끼진 않았는가? '일본만화의 아버지'라고 하면 역시 故 테즈카 오사무(手塚治虫). 그가 설립한 아니메 제작회사 무시 프로덕션에서 토미노는 일하고 있었다. 원점은 여기에 있었다.

- 딱히 테즈카 선생 팬이라서기보다는, 대학을 나와서 일자리를 찾고 있을 때 채용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당시 회사에서는 정지화면으로 된 20분짜리 작품을 만들고 있었어요. '디즈니 영화는 어떻게 저렇게 잘 움직일까?' 하고, 몇몇 부분밖에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 디즈니 영화는 일본 아니메에서는 볼 수 없는 다채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일본 아니메는 아직 여명기였으므로, 세계수준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끼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토미노에게도 스토리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일을 하면서 틈틈이 아동문학 입문서를 탐독했고, 거기서 얻은 것이 있었다.

- '어떤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어른이 온 정성과 마음을 다해 이야기하면 그 아이는 반드시 기억해낼 수 있다.' 제목과 저자는 생각이 안 나지만, 그 문장만큼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니메에 관해서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작가로서 모든 것을 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온 정성과 힘을 기울인다.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작가로서 자신의 마음에 불을 지핀 토미노는 '로봇 아니메'라는 장르를 선택했다. 그가 다른 장르를 선택했다면 건담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작가로서는 한 수 위?
「철완 아톰」, 「철인28호」 등은 말할 필요도 없이 유명한 작품이지만, 당시에도 '로봇'은 그다지 대중에게 알려진 장르가 아니었다. 그럼 토미노가 이를 선택한 이유는? '하려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개척할 여지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 거대 로봇 작품 전문가의 길을 택한 것은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생활비를 벌면서 매일같이 스토리 짜는 연습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장입니다. 이 장르가 너무너무 좋아서 선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로봇 장르에서 30년 동안이나 최전선에서 활약했지만, 건담은 아직까지도 계속 히트를 치고 있다. '어떤 스토리든지 그려낼 수 있다'는 자부심도 있다. 그러나 같은 세대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는 못 이기겠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 오스카상까지 받은 미야자키 감독은 '작가'입니다. 나는 작가가 아니거나 '능력 차이'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군요. 그 사람처럼은 될 수 없으니까.

그러나 본인은 일본을 대표하는 아니메 감독으로서, 올해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명예표범상을 수상하여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므로 어느 쪽이 위라고는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이는 팬 각자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다.

로봇 아니메는 애들이 보는 거라고 누가 정했나?
앞으로 만들 작품이 히트를 칠지 아닐지는 제작자인 본인도 알 수가 없다. 하물며 그것이 초장기 히트작이 될지 예측하는 것은 무리에 가깝다. 그걸 알면서도 굳이 물어보았다.

- 30주년이 되도록 인기가 지속되는 이유를 알면 이렇게 버둥거릴 필요가 없지요. 지금은 내년에 방영할 작품을 만들고 있지만, 결과를 미리 알 수 없으니 그냥 되는 대로 계속하는 수밖에요.

단, 로봇을 인간형 기계인 '모빌슈트(MS)'라고 정의함으로써 기존의 로봇 아니메와 차별화할 수 있었다. 팬들이 '건담은 다르다'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건담에서는 적과 아군이 모두 인간'이라는 설정 또한 신선했다.

- 이전까지 로봇 아니메에서는 우주인이 적이었습니다. 적과 아군 캐릭터가 뒤섞이는 내용이라는 것만으로도 참신해 보였고, 일반적인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지요. 이런 시도는 디즈니에서도 안 하던 거였어요. '애들용이라서 쉬운 이야기를 만든다'가 아니라, '전쟁을 그린 스토리니까 이렇게 된다'는 것을,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사용해서 그려냈을 뿐입니다. 움직이는 그림(애니메이션)은 아이나 어른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기법이고, 기본적으로 영화란 관객의 연령을 한정하지 않아도 되는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로봇과 아니메는 어린이용'이라고, 토미노는 처음부터 그렇게 일방적으로 구분짓지 않았다. 10대에 건담을 본 사람이 어른이 된 다음에 다시 보아도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더해 '인간 대 우주인'이라는 권선징악형 설정이 아닌 '인간 대 인간'이라는 전쟁터의 인간드라마를 그려냄으로써, 건담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다만, 의문으로 남는 한 가지는, 3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일본 아니메의 로봇 장르에서는 건담을 뛰어넘는 존재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 건담의 장기독주, 그것은 라이벌이 나타나지 않는 이쪽 업계의 삭막한 현실을 나타내는 축도이기도 했다.

(계속)

건담 30주년 기념 인터뷰 2/2
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