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든 정치든, 부패하면 할수록 자신의 본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로 치부를 감추려 하고, 타락한 종교는 평소에 애써 무시하 -는 척 하- 던 세속의 가치를 신도들에게 내세우며 스스로의 우월함(또는 존재의의)을 보이려 한다.
"이번에 우리 교인 중에서 국회의원 당선자가 ○명이나 나왔는데 말이지..."
변두리 교회에서도 이딴 말씀이 설교시간에 나오는데, '세계 XX대'를 간판으로 내건 큰 동네에선 오죽할까.

서울 밤하늘을 휘황하게 수놓은 십자가들은 구원의 길잡이도 신앙의 증거도 아니다. 이 땅의 정신적·영적 죽음을 만천하에 증거하는 묘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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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