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쯤이었나. 친구랑 한잔 하려고 편의점을 갔더니 한동안 안 보이던 칼스버그 맥주가 있더라지. 반가운 마음에 얼른 사들고 왔는데... 예전 맛이 아니잖아!! ⊙ㅁ⊙;;
뭐가 잘못됐나 싶어 이리저리 뜯어보니 무려 MADE IN CHINA!!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산라인이 중국으로 넘어갔나 보더군. 게다가 캔 정면에 적힌 선전문구는 Probably the best beer in the world
구라를 치려면 대륙스럽게 화끈하게 나갈 것이지, 소심하게 'Probably'는 또 뭐냐. -┏
첫 잔에 완전히 입맛을 버리는 바람에 입가심으로 스타우트 추가. 텁텁한 흑맥주가 그리울 땐 이녀석이 땜빵으로 그만.
역삼으로 외근 나갔을 때 점심으로 시켜먹은 게살비빔밥. 진짜 게살이 듬뿍 들어있어서 무지 맛있다.
밑반찬으로 나온 계란말이는 어지간한 술집에서 나오는 안주거리 분량이라 셋이 가서도 다 못 먹고 남겼음. -_-
강변역 부근 이자카야에서 모듬회와 튀김안주로 한잔. '겉은 바삭 + 속은 촉촉'한 것이 썩 괜찮았다.
같이 마신 건 고구마 소주였나? 비릿하지 않고 느낌이 좋았다. 용기 모양도 특이해서 찰칵.
추가로 시킨 낫토. 사실 이녀석을 실제로 먹어 본 건 이때가 처음.
걸쭉한 청국장 알맹이 비스무레한 내용물을 젓가락으로 한참 휘저으면 콩에다 풀실을 범벅한 것처럼 찐득찐득 범벅이 된 낫토 완성.
끈적~한 겉모양새나 목에서 미끌미끌 넘어가는 느낌이 '요즘 일본 젊은이들은 낫토 안 먹는다'는 얘기가 왜 나오는지 대충 알 것 같더라. 이보다 더 찐득하게 나왔으면 나도 손대기 꺼렸을 듯.
테크노마트 근처 고기집에서 삼겹살과 곱창. 사무실과 가까워서 많이 이용했음.
아파트촌 + 사무지구가 대부분 그렇듯이 이 동네도 식당들 맛이나 가격대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맛집을 찾으려면 구석구석 뒤지거나, 아예 구의역 쪽으로 넘어가는 게 속 편하다.
설 연휴 + 아버지 생신이라고 인천 사는 동생이 먼 길을 찾아왔다. 명절음식이 만두뿐인 것도 심심하다고 늦은 저녁 겸 해서 오랜만에 어머니 손김밥 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