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일상2010. 1. 29. 19:20
초행길이라 길 찾는 시간을 생각해서 여유있게 출발했다. 이정표(?)인 돌다리 사거리에 도착하니 교육시간 약 1시간 전.
전철역 + 백화점 + 영화관 + 버스정류장이 한데 몰려있는 번화가라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건물도 많고 뒷길도 많아 어디로 가야 할지 감도 안 오고. 햇볕 쨍쨍에다 눈 펄펄인 이노무 날씨는 뭘 하자는 거야.
청소중이던 미화원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바로 가르쳐 주신다. 얼씨구나 하면서 20분을 넘게 걸었는데 목적지인 농협 건물이 보이질 않아!
뭔가 아니다 싶어 다시 근처에 계시던 미화원 아저씨에게 물었다.

-이러쿵저러쿵해서 농협 건물에 있는 지원센터를 찾는데요. 이쪽 아닌가요?

-이쪽으로 가면 국민연금공단인데... 사거리까지 돌아가서 언덕 지나면 농협 건물에 센터 있어요.

-헉!! =ᄆ=;; 가, 감사합니다.

오던 길을 바로 U턴하여 사거리까지 냅다 질주. 언덕길을 올라 위에서 둘러보니 건물들이 잔뜩 있다. 근데 '농협'이랑 '지원센터'는...?
미심쩍지만 일단 다 내려와서 다시 살펴봤더니만, 건물 정면이 아닌 사각으로 가려진 측면에 깨알만한 농협 간판과 2층 벽에 지원센터 간판. 저런 데다 보이지도 않게 달아놓으면 어떻게 찾냐! -ᄆ-++

정신없이 올라가 서류 접수하고 나자 교육시간 5분 전. 교육장 들어가 앉으니 바로 교육 시작하네. 역시 관공서는 시간 칼이군.
교육을 받으러 온 사람은 대략 100명 정도로, 파릇파릇한 아가씨부터 아기 업고 온 아줌마, 머리가 훤한 영감님까지 다양. 매일 이 정도 인원이 와서 교육을 받고, 하루에 500명 정도가 실업급여 관련으로 다녀간다고.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매달 지정일에 빠짐없이 센터를 방문해서 4주 기준으로 2회 이상 구직활동을 했다는 증명자료가 필요하다. 급여 기간 다 되기 전에 재취직하면 남은 급여 일부를 조기취직수당으로 준다고 함.

2시간 남짓 교육을 하는 동안, 가끔 울리는 휴대폰 진동을 제외하고는 다들 조용하고 진지한 분위기. 시절이 시절이다 보니 실업급여 타먹으며 적당히 지내기보다는 '빨리 재취직해서 여기 그만 와야지'라는 느낌이다.
이렇게 해서 다시 구직자로 전직. 이젠 진짜로 노땅 취급인데, 너무 늦기 전에 어떻게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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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