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일상2009. 5. 30. 00:52
확 타오른 불이 금세 꺼지는 법이고, 한국인들 냄비근성이야 어제 오늘 얘기도 아니지만

당장 올 가을부터, 내년에도 선거가 이어진다. 3년 후에는 다시 큰 판이 벌어진다.
이번 일로 무언가를 얻거나 깨우쳤다고 말하고 싶다면
하늘을 떳떳이 우러르며 '내가 이 나라 주인이다'라고 당당하고 싶다면
'결국 너희들은 두드려패고 가끔 떡밥만 던져주면 알아서 기는 우리 봉'이라고 저자들이 비웃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합법적으로 심판하면 된다.

거리에서 소리지르고 깃발 흔든다고, 사람 아닌 것들이 그걸 보고 듣고 어떻게 해 주길 기대하나? 먹이감에 침흘리고 몰려드는 개떼들한테는 그 먹이를 치워/뺏어버리는 게 가장 끔찍한 고문이요 형벌일 터.

예전에 번역했던 모 사설에 이런 글귀가 있더군.

악한 정치가를 권력자로 만든 것은 바로 투표하지 않은 선량한 시민들이다.

전과 14범 사기꾼을 거기 들어앉힌 것도
겨우 1년 전에 퇴임한 전직 대통령을 절벽에서 떠민 것도
저 잉크뭉치 쓰레기들이 이 땅을 뒤덮게 만든 것도
이 나라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근데 안 해서 저렇게 됐음, 하면 그 반대도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하루 쉬는 날에 잠깐 투표소 다녀오는 게 귀찮으면 지금처럼 탱자탱자 뒹굴다가 공주마마 모시고 지내 보든가.
앞으로 3년. 그때까지 잊어버리지 않고,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서 외쳐 보련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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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