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까지- 홈그라운드였던 길동에서 한잔. 새로 뚫은 맛집이라는데, 가브리살? 고기맛이 야들야들한 게 참 좋다. 덕분에 2차로 간 대구찜까지 합쳐 셋이서 소주 여섯 병. 오랜만에 양껏 달렸다.

평 소같으면 정치나 돈, 스포츠 이야기로 신이 났을 터인데, 바로 며칠 전에 친구 어머님이 갑작스레 뇌출혈로 쓰러지시는 바람에 부모님 건강에 관해 심각한 토론자리로. 역시 자식들도 이 정도 나이를 먹고 보면 안 좋은 상황에 대비(또는 각오)는 하고 있어야 되려나. 그러고 보니 이번 주가 아버지 환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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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여유있게 버스 올라탄 것까진 좋았는데, 따뜻한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집 앞 정류장을 훌쩍 지나치고 말았다. 왔던 길을 반대로 쭉 가면 된다는 기사아저씨 말씀에 호기롭게 걷기를 선택했다가 꼬박 한 시간 동안 걸어서 1시 반에 귀가. 마스크랑 모자에 고드름 얼었네... -,.-^
외대에서 새벽까지 술먹고 천호동까지 걸어왔을 때도 2월 어느 겨울밤이었지. 이런 뻘짓거리도 정말 오랜만이군.
겨울철에 알콜파워는 함부로 발동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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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양군 at 2008/02/05 09:48
허억 고드름...ㅡ,.ㅡ;;

Commented by 별소리 at 2008/02/05 22:13
다음에는 저희도 데려가 주세요.
물론 돈은 카페님이(급도주)

Commented by CARPEDIEM at 2008/02/06 01:22
자정 넘어 집에 걸어가고 싶으시다면 굳이 사양은 않으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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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