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중에 아버지는 차남이시지만, 큰집을 제외한 모든 친척들이 서울에 살고, 할머니도 생전에 우리집에서 모셨던지라 명절때면 큰집을 제외한 친척들이 우리집에 모여 함께 보내는 게 자연스런 일상이 됐다.
삼촌 + 고모 + 숙모 + 사촌동생들을 한꺼번에 맞이하려면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지만, 그 중에도 으뜸은 역시 먹을거리. 할머니 계실 때부터 명절음식은 무조건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음식 준비는 언제나 우리집 담당. -┏

재료 준비해 예쁘게 튀김옷 입혀서

굽고 튀기고 굽고 튀기고….(무안반복)

소쿠리에 담아 기름 쪽 뺀 다음 다시 상자에 넣어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보관.
이번엔 명태전이랑 산적은 안 했으니 손이 조금 줄어서 다행이군.

추석 하면 당연히 이게 나와야지. 호박과 쑥 넣어 색색으로 빚은 피에 아파트 뒷산에서 따온 송화가루로 속 버무린 송편~!
할머니 생전부터 명절날 음식은….(이하 생략)

튀김 송편 준비 다 끝내놓고 저녁엔 식구들끼리 고기타임~! 동생네가 가져온 고기에 술 한잔 곁들여 한판 벌였다.

마무리는 어머니가 빚으신 버찌술. 설탕 한 조각 안 넣고도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그윽한 향이 일품.


어허허허… 사진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르구나.(몇 시간 후에는 전부 사라질 운명이지만. T_T)
푸짐한 음식만큼이나 알차고 넉넉한 추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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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yuRing at 2008/09/14 13:08
서울이 아닌 곳에 사시나봐요? 어머니가 직접담그신 버찌술..+_+ 맛있겠어요. 색만봐도 진한 것이 향기롭겠는데요. >_< 몸은 힘들고 짜증나긴 해도 막상 저렇게 다 끝내놓고 가족들끼리 두런두런 이야기할 때가 너무 좋더라구요. 부럽습니다 ^^

Commented by 콤돌이 at 2008/09/14 22:33
크으~버찌술 탐이나는 군요 >_< 즐겁고 정겨운 모습이네요 전의 양에서 훈훈한 정이 풍겨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부러워용^^

Commented by 죠타로 at 2008/09/14 23:22
크아...저런거 보면 마냥 부럽습니다. 명절때마다 방콕인 저로서는...OTL

Commented by T-Bell at 2008/09/18 01:16
오오 버찌!!!

Commented by CARPEDIEM at 2008/09/18 08:16
JyuRing /
서울 살다 작년말에 남양주로 이사갔어요. 명절음식은 역시 좌악 차려놓고 식구들끼리 오손도손 먹을 때가 제일입니다. ^^
버찌술은 저도 처음 먹어 봤는데, 설탕 한 숟가락 안 넣고도 정말 달고 맛있더군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어머니 주말산책에 따라다니며 잔뜩 따오고 싶네요.

콤돌이, 죠타로 /
앞뒤사정은 어찌됐든 모이면 즐겁다! 입니다.

세종 /
버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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