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 화면에서 등장하는 로더는 전부 XB-10. 제작팀이 간판기체로 팍팍 밀어주고 있다는 느낌.
4에서는 흉악한 전용미사일 덕분에 헬기 킬러로 명성을 떨쳤지만 실험기 단계인 본작에선… 뭐, 플레이어가 써먹기 나름.

 
스토리상 5에서 빠진 대원들의 빈 자리는 새 멤버들이. 소이니의 공백을 훌륭히 메꿔준 마리양에게 축배를♡

자리를 비운 멤버들도 엔딩에서 사진으로 등장. 모니카와 라모나의 모습을 오랜만에 볼 수 있다.
 

포연과 총성이 그치지 않는 행성 옴니의 대지. 사이펠트 전쟁은 PD4의 'Jack-O'-Lantern'으로 이어진다.
 
 
약 1년여에 걸쳐 현재 가지고 있는 파워돌 시리즈 일곱 작품을 모두 플레이&클리어 완료. 아, PD2는 PS판으로도 깼으니 여덟이군. 5X와 6는 수중에 없으니 언젠가 나중에….
 
대장정의 마지막을 장식한 PD5. 감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작전화면을 쿼터뷰로 바꾸고 캐릭터 일러스트만 새로 그려넣었을 뿐인 PD2'.
불평만 많고 이래저래 골치아픈 리얼타임제로 밀고 나가기보다는, '아 옛날이여!'를 외치는 올드팬들의 주머니를 터는 게 더 장사가 된다고 판단한 걸까. 3~4에서 의욕적으로 시도했던 새 시스템을 몽땅 내버리고 다시 초대 시리즈처럼 턴제로 회귀. 부대 편성에서 작전화면, 게임 인터페이스까지 모든 것이 10년 전 그대로이다. 애초에 캐릭터를 내세워 출발한 2기 DoLLS에서 성우 음성까지 사라진 건 정말 뼈아프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작전이 재미없다는 것! 후반부의 세 미션을 제외하면 면밀한 편성이나 꼼꼼한 전술도 필요없이, 수색과 공격을 되풀이하며 마우스만 또각이고 있으면 휙휙 클리어. 그나마 손맛이 좀 난다 싶은 임무는 과거 시리즈에서 그대로 가져오다시피 한 것들이어서, 전작들을 모두 플레이하고 난 입장에서는 한숨이 나올 뿐.
결국 막판에 가서는 게임을 즐기거나, 팬으로서 '시리즈를 제패하고 싶다'는 당초의 목표보다는,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일종의 의무감에 떠밀려 어거지로 마우스를 잡는 꼴이 되고 말았다.
 
"작전 개시! XX분까지 주변 수색·제압 완료하고, 폭약은 저 건물에 장치. 작업조 외에는 주변경계 들어간다."

"뭐야, 브리핑이랑 하나도 안 맞잖아! 정보부 밥버러지 XX들, 돌아가서 보자… 지원 불러서 저쪽부터 밀어버렷!"

"목표 달성! 후방에 스모크 뿌리면서 탈출지점까지 단숨에 돌파다! Blue Wolf가 선두에서 길 트고, 후미는 Silver Fox. Gray Hound는 중앙에서 엄호 + 수색범위 유지. 포인트마다 지원요청 잊지 마라. 가자!"
 
같은 턴제인 초대 시리즈에는 전쟁의 긴박한 분위기와 제한된 시야에서 오는 불안감, 그리고 임무를 달성했을 때의 뿌듯함이 있었다. 3~4에서는 리얼타임의 현장감과 캐릭터 보이스가 더해져 어수선하면서도 실감나는 전장의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런데 어째서 후속작은 이런 마우스 똑딱 게임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거라고는 지도가 쿼터뷰로 바뀐 것과, 로더가 이동할 때 애니메이션으로 꼬물꼬물 움직인다는 것뿐. 그래픽이 바뀐 외에 게임 내적으로는 아무런 발전이나 새로운 시도도 찾아볼 수 없다. 자사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던 장수 시리즈에 대한 제작진의 애정이나 신작을 향한 의욕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타이틀의 숫자는 하나 늘었지만 그 내용이나 품질은 전혀 발전이 없고, 자사의 다른 작품들이나 타사 게임과 비교해 보면 오히려 한참 뒷걸음질친 것이나 마찬가지.
무척이나 좋아하는 시리즈인 만큼, 후속작에서 이런 결과물을 보게 된 것이 서글플 따름이다.

 
최종평가 :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시리즈 내 작품 순위.(PD5X, PD6는 미플레이)
PD4 = ADPD2 = PD2 > PD2DASH > PD1 = PD3 >> P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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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