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맨 처음에 한 마디.

타이틀의 R은 '리얼로봇'의 R.

BGM, 캐릭터 그래픽 등 전작인 A에서 그대로 가져온 부분도 있지만 게임 내용물은 꽤 많이 바뀌었다. 격투/사격 능력치 추가 상승, 신뢰도에 따른 서포트 횟수 증가 등은 폐지, 신뢰도/애정도가 그래픽으로 표시되고 그 효과도 제대로 확인 가능.
유니트 능력치 밸런스가 리얼계열 위주로 확 쏠린 덕분에 슈퍼로봇들이 손해를 많이 보게 되었다. MS나 에스테발리스에 비해 장갑도 안 두껍고, 무기는 명중률이나 공격력 뭐 하나 좋을 게 없고.
전작은 유니트 개조할 때 능력 상승치가 일정했는데, 이번엔 그게 기체마다 제각각이다. 특히 장갑은 자금 대비 개조효율이 좋지 않아서, 개조한계치가 낮은 대다수 슈퍼로봇들에게는 치명타. 무기는 1단에 공격력 100씩 올라가는데 장갑은 한번에 50~60이 고작… 뉴건담에 하이브리드 아머 달아주니 다이탄3랑 장갑이 똑같더라.(둘 다 무개조시) -┏

스토리는 크게 건담X or 나데시코 + 덴도우를 중심으로 가는 두 갈래이고, 나머지 판권작들은 거의 얼굴만 내미는 들러리격. 분기가 상당히 많지만 줄거리 흐름이나 숨겨진 요소 등을 따져 보면 첫 스테이지에서 선택한 루트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제일 무난하고 속 편하다.
전작의 오리지널 스토리와 주인공들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이번 주인공들은 상대적으로 묻혀버린 느낌. 스토리도 그렇고 최종보스도 뭔가 부족… 그나마 캐릭터 성격이나 목적은 처음부터 확실히 잡혀 있어서 ”여기 어디? 난 누구? 우왕 집에 보내줘~!” 같은 찌질대는 모습은 안 보이는 게 좋더군. 요즘 로봇대전엔 이런 모범생 타입 주인공이 흔치가 않아서 오히려 신선한 느낌. 그치만 캐릭터 디자이너가 바뀐 탓인지 이런 왕눈이 주인공은 좀….

작품마다 능력치나 밸런스가 들쭉날쭉이고, 특히 휴대용에서 그 정도가 심한 게 로봇대전인데, 시리즈 내 다른 작품과 비교해 보면 본작은 평균보다 쉬운 편이라고 해야 할까? 무엇보다 개조 많이 안 해도 보스 쉽게 잡을 수 있다는 거.
클리어 특전이니 능력치 계승이 있다지만, 그런 건 로봇대전 좀 해 봤다는 숙련자들이나 따질 일이고. 처음 잡는 초보자들이야 한방 시원시원 터지고 진도 쑥쑥 나갈 수 있으면 되지. 이게 무슨 대전략이나 파이어 엠블렘도 아니고.
간편하게 가지고 다니며 스트레스 안 받고 즐기기엔 적당한 타이틀인 듯.


여기부터는 스샷 + 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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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