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일상2009. 1. 13. 22:30
작업물 스캔을 위해 제일 가까이 있는 건대 방문. 근데 학교 주변에 온통 식당 아님 술집밖에 없네...
단과대 건물 안에 인쇄소 하나씩은 있으려니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녀 봤지만 방학때라 전부 문 닫음. -┏
넓고넓은 캠퍼스를 30분 정도 방황하다가 운좋게 '대학 구내인쇄소' 발견. 오오, 여긴 영업중이군.

-문서 스캔 되나요?

-네. 얼마나 하실 건가요?

-한 60페이지 정도.

-저희 집 스캐너는 컴퓨터로 조작해야 되는데...

스캐너(기능이 있는 복사기)와 컴퓨터 사이는 약 5m 간격. 스캐너에 원본 얹고서, 한 장 읽어들일 때마다 일일이 왔다갔다하며 페이지를 넘겨주어야 한다.
덤으로 전용 스캔 프로그램도 없어서 컴에 깔린 포샵 켜고 외부장치 설정하고 일일이 마우스 똑딱질.
결정타로 '스캔한 모든 파일은 하나씩 수동으로 저장해야 함'. 꽤액!!

-보통은 컴퓨터 바로 옆에 스캐너가 있지 않나요? 파일 뜨면 알아서 저장도 되고. -_-a

-보시다시피 저희가 스캔은 전문으로 하질 않아서... 가끔 가다 한두 장씩은 해 드려도 이렇게 양이 많은 경우는 별로 없거든요. ^^;;

말하는 도중에도 여기저기서 전화오고 손님 찾아드는 걸 보니 꽤나 바쁜 모양이다.
할 수 없이 벽에 붙은 조작설명 보고 약 40분 동안 컴과 스캐너를 왕복하며 60페이지를 직접 스캔.

-이걸로 끝...! 60페이지 했으면 가격이?

-...선생님이 직접 다 하셨으니 돈 받기도 뭐하고... -_-;; 그냥 전기료 쳐서 1000원만 주세요.

-(선생님?!?!)진짜 1000원만 내도 돼요?

-더 주심 저희도 고맙지요. 나중에 인쇄거리 생기면 저희한테 많이 맡겨주세요. ^^

-아, 네... 감사합니다. -_-

3~4000원이라도 나왔으면 비용청구하게 영수증이라도 써 달랄 텐데 이건 뭐... 어쨌든 싸게 먹혔으니 됐다고 치자.
근데 선생님이라니... 인쇄거리라니... 어딜 가도 목소리만 들려주면 아직 열일곱으로 통한단 말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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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