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일상2008. 12. 24. 08:20
훈련소 마치고 자대 가기 전 대기병 시절, 당시 대통령 해먹던 빵삼 할배가 사령부를 찾아온다고 근 한달 전부터 난리가 났더라지. 도로 가린다며 진입로 주변 아름드리 나무들을 홀랑 베어넘기고, 길가에 쌓인 낙엽이랑 쓰레기를 중장비 가져와서 싸악 밀어버리고.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정문부터 통제실까지 오는 아스팔트 도로를 물걸레로 밀어 -미싱하우스라고 하던가??- 청소한 것. 봉걸레? 그딴 고급장비가 어딨나. 그냥 도로에 쭈그려 앉아서 내내 손으로 밀었다. 12월 한겨울에.

너절한 사진 몇 장 찍고 뉴스 몇 줄 나오겠다며 장관이나 국개 한 마리 움직일 때마다 따라붙는 인원이 얼마고, 준비하고 컨셉 꾸미는 시간은 얼마에,  며칠씩 제 업무도 못 하는 담당직원들이나 그날 장사 공쳐야 하는 동네사람들 생각은 해 봤냐?
뭐, 대가리에 든 게 삽밖에 없으니 기껏 한다는 게 전봇대나 뽑고 새벽시장 쳐들어가 영업방해나 하는 거겠지.

저새끼 담에 현장방문 나오면 누가 삽이나 곡괭이 한 뭉태기 날려줬음 좋겠네. 그렇게 좋아한다는 공구리 푸대도 괜찮겠군. 속이 꽉 찬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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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