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계를 보고 있으면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저 멘트.
세계 200개 국가가 모인 경기에서 자기 나라를 대표해 최선을 다했고, 시상대에 올라 국기가 올라가는 것을 지켜본다. 그리고 그 장면이 전세계로 생중계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자랑스럽지 않은가?
어째서 1등이 아니라고, 금메달이 아닌 것이 미안해야 하나. 온 힘을 다해 자신의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이미 그들의 모습은 충분히 아름다운데. 가슴에 태극기를 단 순간부터 이미 그들은 승리자인데.
은/동메달을 따고 분한 듯이 울먹이는 한국선수들. 동메달, 아니 결선에 진출한 것만 가지고도 어린애처럼 기뻐하는 외국선수들.
누가 저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을까. 왜 저들은 '금메달 못 따서 죄송하다'며 카메라 앞에 고개를 숙일까.

이번에 금메달 딴 모 선수가 인터뷰에서 그랬더라지.
"저도 지난번 대회에서 동메달 땄는데,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금메달 딴 동료랑 같이 다니면 전 그냥 일반인인 줄 알더군요."

예전에 신문 1면마다 대문짝만하게 실렸던 모 대기업 광고문구.

1등이 아니면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때는 소비자단체가 난리를 쳐서 바로 내렸는데... 요즘에 저 문구로 똑같은 광고 올리면 뭐라 그럴 사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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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