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2013. 7. 21. 16:12

블루레이 주문만 해놓고 직접 관람은 포기하려던 차에 모 지인 덕분에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원작 TV판을 단순 편집·나열만 한 게 아니라, 극장용으로 재편집하면서 꽤나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TV판 미시청자라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도록 떡밥에 해당하는 부분은 대부분 쳐내거나 진행에 걸림이 없게 재구성하고, 곳곳에 신규작화와 자잘한 연출이 추가돼서 기존 시청자들은 같은 장면이라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나 마미 선배 관련 장면들은 출연분량도 짧은데 '그냥 닥치고 밀어주기' 수준이고, 미디어믹스가 진행될수록 증식발전하는 미타키하라시와 마도카네 학교를 지켜보면서 묘한 느낌이 들더군.(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시 전경을 훑어주는 컷들이 꽤 자주 나온다)

음악 역시 변경되거나 추가된 곡이 꽤 많고, 신규 BGM도 여러 트랙이 들어가서 블루레이 특전인 O.S.T.를 기대하게 만들어 준다. 몇몇 부분에서 '??'하게 만드는 선곡이 좀 있긴 했는데(11화 대화신 삽입곡, 'Nux Walpurgis' 삭제 등등), 블루레이가 나오면서 다시 수정이 들어갈지 어떨지.

음성은 극장판에 맞춰서 새로 더빙하고 일부 대사가 변경·편집되었는데, 재더빙을 하면서 성우들의 캐릭터 해석이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도 감상거리. TV판보다 더 냉정하면서도 능청스러워진 큐베 연기가 일품이었다.

번역 자막은... 몇몇 결정적이지 않은 장면에서 오역이 있지만 작품 감상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 애초에 극장판 보러 올 만한 팬이라면 원작판 대사는 어지간히 꿰고 있을 터이고. 친구이면서 경어 쓰는 히토미같은 캐릭터는 번역하기가 난감한 경우인데, 역시 말투가 왔다갔다 하면서 안정되지가 않더라. 삽입곡인 '未来'는 아예 번역이 생략됐고, 오프닝·엔딩 주제가는 여기저기 직역투인 것이 좀 거슬렸다.

여러 가지로 추가되고 파워업해서 이야기거리가 많은 극장판 중에서도 하나를 꼽아 보면 'Magia[quattro]'. luminous한 오프닝도, 캐릭터마다 새로 그려진 변신장면도, 보컬판으로 변경된 마미 선배 테마도 좋았지만 나한테는 역시 Magia.
작중에서는 모두
quattro 버전으로 삽입되었고(2화 전투신에서는 off vocal) 전편 엔딩곡으로 사용. '여기서 전기기타와 잘 어울릴까?' 싶었던 현악기가 음울함이 흘러넘치는 원곡의 멜로디 라인을 적절히 조여주면서 긴박감과 비장미를 더해준다. 게다가 엔딩 영상까지 더해 풀버전으로, 음향설비 빵빵한 극장에서 서라운드 채널로 들으니


이 한 곡만으로도 극장에서 감상할 가치는 충분하다!!
는 게 개인적인 총평.


뱀발 : 전편 상영 끝나고 관객들 퇴장하려는 찰나에 뜬금없이 예고편 방영! 그것도 후편이 아닌 [신편 - 반역의 이야기]!!
덕분에 우르르 빠져나가던 사람들이 엉거주춤 멈춰서서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문제는 신편 예고답게 전·후편 줄거리가 나레이션으로 다 나왔다는 것. 물론 극장 관객이야 원작 다 감상하고 온 사람들이 대다수겠지만, 10여분 있으면 바로 후편 상영인데 그 직전에 까발리기 덩어리인 예고편을 터뜨려 버렸으니... 아무리 따끈따끈한 최신 예고편이라도 이건 아니잖아.
후편 끝난 다음에도
동일한 예고편이 이어서 방영. 전편에서 당한 탓인지 후편 끝나고는 일어나는 사람 거의 없이 예고편까지 얌전히 감상하고 자릴 뜨더라. 이럴 거면 그냥 후편 끝나고 한 번만 틀어주지 그랬어. -_-)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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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