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컨디션도 별로고, 일요일 저녁에 얼마나 모이겠냐 싶어 땡땡이치려고 했는데...
약속시간이 한참 지나고 빗발치는 전화 독촉에 못이겨 늦은 시간에 서울로 향했다.

한동안 못 보던 녀석들도 다들 얼굴을 내밀어서 모임자리는 북적북적. 끼리끼리 모여 남자들은 건강에 돈 얘기, 여자들은 살림이나 새로 사귄 남자 얘기로 정신이 없다.
제일 먼저 결혼한 친구네 딸내미는 벌써 두 살이 넘었다. 놀러가서 얼굴 볼 때마다 안아주고 놀아주고 했더니 기억을 하고 있었나 보다. 내가 오는 걸 보고는 '삼촌~' 하며 덥석 안겨오네. 쑥쑥 자라 재롱피우는 모습을 보면 딸 가진 아빠들이 뿅가 죽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_-*
모임이 끝나고, 버스로 와도 될 것을 굳이 차에 태워 집까지 데려다 주네. 아기가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걸 보며 얼마나 미안하던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다들 만나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러쿵저러쿵 해도 역시 친구들 모임은 나오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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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