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어머니가 전화통을 붙잡고 한참을 막 싸우신다. 뭐냐고 물어봤더니 서대문경찰서라면서 계속 전화가 온단다. 자기 소속도 안 밝힌 채 다짜고짜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고는

- 어디어디에서 도난사건 났는데 범인이랑 동명이인이시네요. 혹시 신분증이나 통장 잃어버리신 적 없습니까? 확인할 게 있으니까 번호 좀 알려주세요.

그런 적 없다고 끊으시니 잠시 후에 다시 걸어 협박조로 을러대고, 똑같은 대화가 몇 차례고 반복. 옆에서 보다 못해 전화기를 나꿔채 빽 소리를 질러준 다음 서대문경찰서에 확인해 보니

- 그 내용으로 하루에도 2~300통씩 문의가 와서 아주 죽겠어요. 통화내용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다 똑같더만... 그거 사기전화니까 절대로 알려주지 마십쇼.

그런가 싶어서 '서대문경찰서'로 검색을 해 봤다.
황당한 이야기를 해 놓고 놀라는 사람 심리를 이용해먹는다... 쉰 떡밥이었군.

나는 착하게 열심히 살아도 남들이 곱게 놔두지 않는 흉흉한 세상. 모두들 조심합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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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양군 at 2007/09/29 16:21
'보이스 피싱' 이라는 최근에 생긴 사기수법이죠.
경찰서로도 자기들 수원지방법원이라고 하면서 전화가 온다는...-_-;;;
문제는 대포폰을 이용한 듕귁 등지에서의 낚시 수법이라 추적도 불가하고 수사가 쉽지 않답니다.

Commented by 알비레오 at 2007/09/29 17:41
저도 애기만 들었지 아직(...) 당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정말 황당하네요.
이 시골 동네에서도 사방에 전화사기 주의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답니다.

Commented by 틸더마크 at 2007/09/30 00:31
엄허 보이스 피슁. -_-
저는 한번도 안받아봤는데 어머님이 받아보셨다고 하더군요. 종류도 가지가지인듯.

Commented by NYturtle at 2007/10/03 18:40
요샌 맛 없는 떡밥이 너무 많아.
...저희 학교엔 몇백만원인지 천만원인지 날리신 부모님이 계십니다. 그 부모님한테 느닷없이 '당신네 아들 무슨 학교 무슨 반 몇번 누구를 납치했다. 돈 내놔라.' 라고 전화가 와서 정신날라간 상태에서 돈 부치셨다고 하더군요.

그 시간에 그 아들분은 학교 운동장에서 땀 흘리며 축구를 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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