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차기와 오토바이, 그리고 "오랴~!"를 기억하는 당신은 충분히 올드팬.
오락실 시절, 「열혈고교」, 「더블드래곤」을 비롯한 수많은 명작들을 선보였던 액션게임의 명가 테크노스 저팬. SF나 메카물에 관심이 많던 본인은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을 특히 좋아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전투복.
다른 게임과 차별화된 본작의 액션이라면 점프와 앉기 동작이 2단계씩이라는 것. 체공중에 다시 점프가 가능하고, 무릎쏴 자세에서 다시 레버를 입력해 엎드려쏴 자세를 취할 수 있다.
2단점프시 추진팩 분사라든지, 경사면을 미끄러질 때의 발동작같은 섬세한 연출이 눈에 띈다.
행동패턴은 단순하지만 점프와 앉기 동작을 확실하게 구사하지 못하면 클리어할 수 없다.
기지를 파괴했다고 해서 임무가 끝난 것이 아니다. 행성궤도에서 요격을 나온 적 함대와 싸우며 다음 포인트까지 가야 하는데, 이 부분은 슈팅으로 진행된다.
적기는 종류별로 움직임이 일정해서 패턴을 외워버리면 그만이지만, 제 타이밍에 바로 처리하지 못하면 구석으로 질질 몰려 꼼짝없이 당하고 만다. 특히 맷집 좋은 소형전함이 떼거리로 쏴대는 유도탄은….
어쨌든 액션 + 슈팅 장르를 한 게임에서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다는 건 당시에는 꽤나 색다른 경험이었다. 슈팅 스테이지 클리어시의 BGM과 오버부스트 연출은 오락실 게임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고 싶은 명장면.
레버를 옆으로 살짝 밀어 보면 숨겨져 있던 마지막 스테이지, 제국의 이동요새가 모습을 드러낸다. 다 죽고 마지막 한 대로 겨우겨우 클리어하고 나서 "다 깼는데 아무것도 없잖아!"라며 투덜대다가, 이걸 처음 발견하고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던 기억이.
근데 이 요새, 암만 봐도 데○스○….
졸개들도 떼로 나오면 버거운데, 중보스급까지 우르르 달려들면 대책 없다. 오로지 전진만이 살 길.
시간은 충분히 여유가 있으니 치명적인 실수만 안 하면 무난히 끝까지 갈 수 있다. 마지막에 최종보스인 듯한 녀석이 나오지만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도 아무 문제 없음.
흐음… 악의 제국 이름이 '드라이스탁'이었군. 이런 건 오프닝에서 알려줬어도 좋을 텐데.
이걸로 오늘도 한 건 해결. 에뮬 강제세이브에 의지하긴 했지만 치트는 안 썼으니 욕심 부리지 말고 만족하자.
……근데 내가 정말 오락실에서 이걸 3미스로 다 깼단 말이야?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동작, 액션과 슈팅을 자연스럽게 한 게임에 비벼넣은 뛰어난 연출! 모든 면에서 내 취향에 쏙 들어맞는 작품이다. 어설프게 스토리나 캐릭터성을 내세우지 않고서도, 주인공 캐릭터와 일체가 되어 '악의 제국과 맞서 싸우는 우주전사'가 된 기분으로 즐길 수 있다.
아 참, 뒤늦은 얘기지만 음악도 꽤 좋다. 특히 오프닝 시그널과 슈팅 스테이지 BGM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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