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이 아침 8시에 교실 도착하여 컴 스위치 ON.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실시간으로 켜둔 알약에서 경고문구. '치료하시겠습니까?' - 'YES'

이제 슬슬 에디터랑 탐색기랑... 음? 왜 클릭이 안 먹지? 바로가기를 찍어 보니 '실행파일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바로가기를 삭제할까요?'
5분 전까지 멀쩡히 돌아가던 컴이 어째서 갑자기?

각 프로그램 폴더를 조사해 보니 실행파일들만 고스란히 증발. 아침 댓바람부터 바이러스?!
부랴부랴 알약 정밀검사. 50GB 남짓한 하드에 시뻘건 악성코드(트로이얀 웜)가 2000개!! 설마 오늘이 활동일?!

조금 더 있으니 알약도 먹통이 되어버리고... 수백 개가 넘는 개인 파일들도 백업해 두지 못한 채 눈물을 머금고 포맷을 결심.
CD 부팅하고 파티션 포맷. 이번엔 또 뭐야? 왜 96%에서 안 넘어가? 그럼 빠른 포맷은? 이번엔 셋업 - 파일 복사 - 포맷 - 셋업... 의 무한반복!!

아침 1시간 동안에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ㅁ⊙;;

오전 내내 포맷과 재부팅을 되풀이하다가 포기하고 하드를 교환하기로 했다. 본체를 뜯어보니 무려 SATA 방식! 근데, 잠깐...

삼성 거잖아 이 하드!!!!

XP 이전 도스~윈98 시절 혼란기를 지내온 사람은 알 거다. 삼성제 하드디스크의 헌신적인 A/S와, 그런 A/S를 가능케 한 원동력인 삼성 하드의 판타스틱한 불량률/파손율을. -_-)p

그리고 마지막 결정타.

다른 컴퓨터는 전부 IDE라고!! 케이블도 없어 바꿔 달지도 못해!!!!!!!!OTL

결국 여기서 GG 치고 선생님께 말해서 본체를 통째로 교환. 오후시간은 프로그램 새로 깔고 세팅 다시 하느라 꼴딱...
그럭저럭 정리가 끝나고 이렇게 끄적이는 현재 시간은 정규수업 끝난 오후 5시.

나 오늘 뭐하러 학원 나왔지?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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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틸더마크 at 2008/07/03 18:03
엉엉 삼성 요즘도 그러는군요.
정말 그시절 삼성의 불량률/파손률은 판타스틱했지요. -_- 저야 외곬수 IBM 사용자였지만
친구가 당하는거 보고 참 아햏햏했던 기억이...(AS는 끝내주더군요...단종됐다고 상위모델로 바꿔주는 센스)

Commented by CARPEDIEM at 2008/07/04 02:06
저도 친구가 하드 교환할 때 몇 번 따라다녀 봤지요. 애초에 잘 만들었으면 A/S가 판타스틱할 필요도 없는데. -_-)ず~

Commented by 별소리 at 2008/07/03 20:22
그런 교육기관은 대부분 돈 문제 때문에 오래된 컴을 돌려돌려 쓰다보니 그런 문제가 자주 발생하더라구요. 저 직업학교 다닐 때도 5개월 동안 이상이 발생한 컴이 10대 이상이었습니다...(전체 50대 중에서)

Commented by CARPEDIEM at 2008/07/04 02:04
저희 학원도 구형 기재가 꽤 많아요.(15인치 볼록모니터라든가 휠 없는 2버튼 마우스라든가...)
쓰다 보면 언제 어떻게 탈이 날지 몰라 불안불안.

Commented by 네오아담 at 2008/07/06 09:16
삼숑하드의 위력은 얼마전에 저도 겪었던 기억이 나네요. -_-(불신도 100%)

Commented by CARPEDIEM at 2008/07/06 15:05
최근엔 품질이 많이 나아졌다지만, 역시 예전부터 뿌리박힌 이미지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군요.
지금도 램을 제외한 컴퓨터 관련제품은 삼성제를 절대 안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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