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따로 사는 동생네까지, 오랜만에 다섯 식구가 한데 모여 당일치기로 춘천 다녀왔다.
도착하자마자 택시 잡아타고 예약해둔 닭갈비집으로.
동네 흔한 닭갈비집과 달리, 이 집은 불 위에 돌을 얹고 다시 그 위에 닭고기를 올려 굽는 방식. 느리게 익고 타서 늘어붙고 절차가 좀 복잡하긴 하지만 기름이 잘 빠지고 육질도 부드러워 기다리는 맛은 충분. TV에도 나왔다 그러고 손님도 끊이질 않는 걸 보니 꽤나 유명한 모양.
후식으로 막국수도 한 접시. 근처에 전문 막국수집이 있을 터이지만 지리도 모르고 다섯 식구가 한꺼번에 이동하기도 힘드니 그냥 여기서 해결.
현직 요리사인 동생의 평가 : A+
”굽기는 귀찮은데 맛은 좋네.”
점심 먹고 나서 버스 타고 역으로 돌아오다가 중간에 내려서
소양강 처녀의 자태를 잠시 감상.
크고 아름답다.
동상 받침대 옆면과 둔치 위 기념비에는 노래 가사가 조각. 기념비 앞 버튼을 누르면 '소양강 처녀' 노래가 흘러나온다.
기왕 내린 거 산책 겸해서 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휴일인데도 심하게 한산한 인도와 차도.
6·25 당시 강원도 전선의 격전지였던 춘천. 곳곳에 세워진 기념탑과 조형물이 그때의 역사를 일깨운다.
월남전 다녀오신 아버지한테는 감회가 남달랐을 듯.
아침 10시 반에 사릉역 출발 - 춘천 도착해서 점심 - 버스 / 도보로 역까지 오면서 주변 경치 감상 - 다시 기차로 사릉역 도착하니 4시
단순깔끔한 당일코스이긴 한데, 현지 도착해서 움직이려니까 역시 차가 없으면 안되겠더군. 대중교통 기다리느라 시간도 은근히 잡아먹고.
다음에 갈 때는 차를 한 대 끌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