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을 하고 나서 잇몸이 붓고 계속 피가 난다. 하룻밤을 자고 났는데도 멈추기는커녕 입 안은 온통 피비린내에, 잇몸에는 끈적한 핏덩이가 덕지덕지.
다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보니 원장선생님 말씀이
"잇몸이 생각보다 많이 안 좋으시군요. 혈관이 터진 모양인데... 치료를 더 해야겠는데요."
저기... 어제는 분명히 '잇몸에는 이상이 없으니까 치료비는 할인이 안 됩니다'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_')a

잇몸에다 마취주사를 세 방이나 놓고 뭔가 연장을 잔뜩 늘어놓더니 득득 긁어내고 썩둑 썰고 지지고 볶고 꿰매고. 뭐야 이거... 무섭잖아!
이것저것 연장이 드나드는 걸 보니 손댈 곳이 꽤 많았던 모양이다. 마취가 안 풀린 턱은 얼얼하고 잇몸을 조이는 실의 감촉이 거북해도, 어쨌든 피는 말끔히 멎었으니 됐지 뭐.
접수대로 가서 결과를 물어보니
"다음주에도 치료받으러 오셔야 됩니다. 일단 저쪽 가서 잇몸 사진 한 장 찍으시고... 시간은 언제로 해 드릴까요?"

...이걸로 끝나는 거 아니었어? '치과는 무서워' 시리즈로 올려야 되는 거야?! 우와아아아앙!!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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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양군 at 2007/10/20 01:31
괜찮으신겁니까...;;;
그런데 어제 저렇게 말하셨으면 환불이라도 좀...ㄱ-

Commented by CARPEDIEM at 2007/10/20 01:38
피는 더 이상 안 나옵니다. 다음주에 가서 결과가 좋기를 빌어야지요.
치료비는... 어머니가 전화로 따지셨더니 안 받는다는 것 같더군요. -_-a

Commented by 알비레오 at 2007/10/20 02:44
그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데, 지난 번엔 그냥 보냈다니... -_-;
암튼, 더 늦기 전에 치료 받으셔서 다행이네요. 요즘엔 젊은 나이에 잇몸 상한 사람도 많다던데...

Commented by 알스 at 2007/10/21 20:00
스케일링 하고나서 하루동안 맛있는걸 못먹는게 가장 무서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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