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새로 장만하고 3년이 넘게 포맷 한번 없이 버티다가, 느려짐과 끊김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날을 잡아 싸악 밀어버렸다. CD로 부팅 - 하드 포맷하고 윈도우 깔고 재부팅 - 업그레이드하고 프로그램 깔고 재부팅 - 깔고 재부팅...(무안반복)

예전에 친구들과 우스개삼아 하던 얘기가 있었지. 윈도우 시리즈는 뒤에 붙는 숫자만큼 새로 깔아 보면 득도할 수 있다고.

95, 98 : 그냥 숫자대로
Me : 돌리는 사람 미치게 만드는 빼어난 성능
2000 : 튼튼해서 한번만 제대로 깔면 안심
XP : 답이 없음(그래서 X)

사실 XP도 처음 나왔을 적엔 Me 못지않게 지뢰 취급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던 녀석이 후계자를 씹어버리면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걸 보면 서비스팩이 잘 나오긴 했나 봐.

98은 사흘이 멀다 하고 포맷을 해대서 진짜로 100번 가까이 됐는데, XP로 넘어오고 나서는 포맷이나 조각모음같은 거 안 하고 최대한 버틸 방법을 찾게 되더라. 레지스트리 정리기, 하드 최적화, 깔면 이것저것 편하다는 도구, 도구, 도구...
예전보다 하드 크기가 늘어난 것도 있고, 무엇보다 윈도우 설치하고 나서도 손볼 게 너무 많아. 서비스팩에 필수 업데이트만 해도 한두 시간은 우습지, 프로그램 이것저것 깔고 설정 만지다 보면 하루가 거짓말처럼 훌쩍.

말끔히 밀고 전부 새로 깔았으니 컴 바꾸기 전까진 이걸로 버틸 수 있겠지? 이제 컴 살 돈만 벌면... OTL


----------------------------------------------------------------------------------


Commented by 별소리 at 2008/02/24 20:19
요 즘은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빨라지기도 하고, 좀 관리하면 운영체제 한 번 설치하고 1~2년 쓰는 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니(확실히 XP가 서비스팩 나오면서 좋아지긴 했죠), 그냥 한 번 설치하면 다음 시스템으로 바꿀 때까지 그대로 가능한 것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양군 at 2008/02/25 00:03
컴 살 돈...OTL

'예전 글(~2008.11.) > 묵은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짜증나는 것들  (0) 2008.03.05
이런 게 유행??  (0) 2008.02.24
출출한 야밤  (0) 2008.02.20
컴퓨터가 맛이 갔다고 느낄 때  (0) 2008.02.10
설 연휴 결산  (0) 2008.02.10
Posted by CARPE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