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2008.11.)/묵은 일기장
'취미생활 = 유년기'의 끝?
CARPEDIEM
2008. 4. 19. 09:33
결혼을 앞두고 있는 친구 ᄉ군에게서 전화가 왔다. 부부용 사택을 신청해서 들어가려는데, 공간 문제를 비롯해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까지 모아왔던 물품들을 처분하고 있다는 것.
-게임도 내다 치웠냐?
-게임은 절대 안되지! 근데 만화책이랑 일러스트집은 어쩔 수 없더라. 눈 딱 감고 내다 버리는데 피눈물 나더구만.
그게 어떻게 모은 건데... 너랑 같이 보낸 내 유년시절 증거 아니겠냐. ;_;
퉁퉁 부은 목소리로 푸념을 늘어놓는 걸 보니 보통 아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하긴 그게 어떤 것들인데. 20년이 넘도록 한 동네에서, 그것도 같은 취미 -만화, 게임, 콜렉팅(!!)- 를 공유하며 함께 지내온 사이 아니던가. 서로의 방 배치까지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어서 눈을 감고도 어디에 뭐가 있는지 바로 찾아낼 수 있는. 그 긴 시간 동안 피와 땀과 눈물과 돈과 추억이 듬뿍 스민, 그야말로 내 분신이나 마찬가지 존재인 것을.
이렇게 한 사람이 또 이 바닥을 떠나는구나. 그것도 제일 친한 XX친구가.
기분이 복잡하다.
-_-)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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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8/04/19 09:42
Commented by 틸더마크 at 2008/04/20 19:46
-게임도 내다 치웠냐?
-게임은 절대 안되지! 근데 만화책이랑 일러스트집은 어쩔 수 없더라. 눈 딱 감고 내다 버리는데 피눈물 나더구만.
그게 어떻게 모은 건데... 너랑 같이 보낸 내 유년시절 증거 아니겠냐. ;_;
퉁퉁 부은 목소리로 푸념을 늘어놓는 걸 보니 보통 아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하긴 그게 어떤 것들인데. 20년이 넘도록 한 동네에서, 그것도 같은 취미 -만화, 게임, 콜렉팅(!!)- 를 공유하며 함께 지내온 사이 아니던가. 서로의 방 배치까지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어서 눈을 감고도 어디에 뭐가 있는지 바로 찾아낼 수 있는. 그 긴 시간 동안 피와 땀과 눈물과 돈과 추억이 듬뿍 스민, 그야말로 내 분신이나 마찬가지 존재인 것을.
이렇게 한 사람이 또 이 바닥을 떠나는구나. 그것도 제일 친한 XX친구가.
기분이 복잡하다.
-_-)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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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8/04/19 09:42
Commented by 양군 at 2008/04/19 11:24
Commented by 알비레오 at 2008/04/19 15:15
Commented by 틸더마크 at 2008/04/20 19:46
Commented by CARPEDIEM at 2008/04/20 21:27
Commented by 서른즈음에 at 2008/04/21 01:19
Commented by 틸더마크 at 2008/04/22 10:56